김예지 의원 ‘잠시 피아노 앞으로’...절친 소프라노 조선형과 듀오 콘서트

‘우리 함께 행복한’ 제목으로 2월7일 공연
슈만 ‘헌정’·베토벤 ‘월광 소나타’ 등 연주
​​​​​​​슈베르트 ‘음악에게’는 소프라노 변신 노래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1.31 17:45 의견 0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소프라노 조선형이 오는 2월 7일 듀오 콘서트를 연다. ⓒ쿠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제75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이색적인 피아노 연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슈만의 ‘헌정’을 들려줬다.

그는 ‘바치다’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을 연주한 이유에 대해 “의정활동을 하는 기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마음을 바치겠다는 의미다”라며 “다른 의원님들도 같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 달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일 연습은 힘들어 주말에 몰아서 했다”며 “그래도 연주자 시절 즐겨 치던 곡이어서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숙명여대 피아노학과에 일반전형으로 입학해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음대에서 피아노 연주 교수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치열한 인생을 살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의 1호 인재로 영입됐고, 국민의힘 당 최고위원을 거쳐 최근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 위원으로 합류하며 연이어 중책을 맡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소프라노 조선형이 오는 2월 7일 듀오 콘서트를 연다. ⓒ쿠컴퍼니 제공


그동안 행사장 등에서 한곡 정도를 연주해 살짝 맛보기만 보여줬던 김 의원이 꽁꽁 숨겨 놓았던 피아노 실력을 대방출한다. 오랫동안 음악과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해온 친구인 소프라노 조선형과 ‘Sereni, noi insieme’라는 타이틀로 듀오 콘서트를 연다. 2월 7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이다. ‘Sereni, noi insieme’는 이탈리아어로 ‘우리 함께 행복한’이라는 뜻이다.

김 의원은 첫 곡으로 제헌절 경축식에서 연주한 리스트 피아노 솔로 편곡버전의 ‘헌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조선형이 가사가 있는 슈만의 ‘헌정’을 이어 부른다. 슈만이 결혼식 하루 전날 아내가 될 클라라에게 선물한 곡으로 가사와 멜로디가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당신은 나의 영혼이며 나의 심장입니다”라고 고백하는 달콤한 노랫말을 음미하면 기쁨이 더블이 된다.

또한 김 의원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2악장,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을 연주하고, 조선형과 함께 헨델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푸치니 ‘잔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을 들려준다.

조선형은 피아니스트 조시온과 따로 호흡을 맞춰 슈만의 ‘연꽃’ ‘그대는 한송이 꽃과 같이’,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중 ‘나는 겸손한 하녀입니다’도 노래한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슈베르트가 친구이자 재정적 후원자였던 쇼버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음악에게’로 꾸며진다. 김 의원은 소프라노를 변신해 조선형과 함께 음악에 대한 사랑과 감사, 우정의 마음이 담긴 곡을 듀엣으로 선사한다. 어렵고 낯선 클래식 음악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따뜻한 클래식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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