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형·누나들과 연주 너무 신나요”...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 ‘아리랑 환상곡’ 등 선사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13일 합동연주
​​​​​​​페데리코 코르테제 지휘...원형준·황상혁 등 협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3.05 11:21 의견 0
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13일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HRO)의 내한 공연에서 합동연주를 한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형, 누나들과 같이 연주할 생각을 하니 너무 신나고 짜릿해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단원 강재영(19세·자폐성장애) 군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합동연주를 하게 된 기쁨을 드러냈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HRO)의 내한 공연에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세계적 명문 대학 하버드대학교의 한국총동문회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2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의 단원 100여명이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음악을 통해 개인의 관계를 넘어 서로가 존중하며 장벽 없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뷰티플마인드가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시각·발달 장애인 단원 14명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는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한반도 평화를 세계에 알려온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과 평양음악무용대 교수를 역임한 탈북 피아니스트 황상혁이 협연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페데리코 코르테제가 지휘한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2부 무대를 꾸민다. 첫 곡은 뷰티플마인드의 추천곡으로 지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 ‘뷰티플마인드 가을음악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번스타인의 ‘맘보’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어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이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을 피날레 무대로 장식하며 감동 엔딩을 선사한다.

뷰티플마인드 노재헌 상임이사는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뷰티플마인드 단원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교류의 장을 이어갈 수 있어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번 협업 공연을 통해 관객들도 따뜻한 봄날의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듬뿍 담아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뷰티플마인드는 2008년부터 ‘뮤직아카데미’와 ‘오케스트라’ 사업을 통해 음악에 재능 있는 발달·시각 장애 및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발굴하여 음악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전문 예술인으로 양성하고 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적지위를 취득하고,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법인단체로 활동하며 출범이래 지금까지 169명의 연주자를 배출했고, 24명의 장애인 아티스트가 직업 연주자로 기업에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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