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을 기다렸다...임동민·임동혁 형제 설레는 ‘첫 듀오 무대’

3월3일 예당 콘서트홀...쇼팽 콩쿠르 공동3위 수상곡 등 연주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04 10:08 | 최종 수정 2021.02.20 03:16 의견 0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25년을 기다렸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3월 3일(수)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듀오 리사이틀은 2월 20일 통영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인천, 제주, 광주까지 전국투어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25년 만에 선보이는 듀오 무대인 동시에 올해 제18회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 열리는 쇼팽 콩쿠르 스페셜 갈라 콘서트의 일환이다. 1부는 쇼팽의 곡들을 연주하고 2부는 듀오 무대로 꾸민다.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인 임동민이 1위에, 동생 임동혁이 2위에 나란히 입상 하면서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왼쪽)·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이후 임동민은 비오티 국제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임동혁은 롱티보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부조니 콩쿠르, 하마마쓰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등 세계 권위 있는 콩쿠르에 잇따라 입상하며 형제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샛별처럼 떠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200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3위(1위 라파우 블레하츠)에 오른 것으로, 1927년 시작된 이래 78년 동안 단 한번도 없던 쇼팽 콩쿠르 최초의 한국인 입상자 및 최초의 형제 입상자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임동혁은 클래식 음악계에 최초로 팬덤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임동민·임동혁이 지금까지 한 무대에 선 것은 단 세 번(1997년, 2006년, 2014년)으로, 이 때도 독주와 협주곡을 각기 연주한 것으로 피아노 듀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아노 듀오가 자주 올려지는 무대는 아니지만, 이 형제의 피아노 듀오는 오래 기다려왔던 무대임은 분명하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1부에서는 2005년 쇼팽 콩쿠르 무대를 재현하듯, 콩쿠르 당시 쳤던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 임동민이 쇼팽 ‘스케르초 1번·3번’을, 임동혁은 쇼팽 ‘발라드 1번’ ‘녹턴 8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쇼팽에 대해 임동혁은 “가장 완벽한 작곡가”, 임동혁은 “가장 친숙한 작곡가”로 꼽았는데, 16년이 지난 지금 각자 어떤 쇼팽을 들려줄 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2부는 형제의 듀오 연주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중 ‘로망스, 타란텔라’를 연주한다.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드라마 OST 등으로도 자주 연주되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곡이며, 마지막 곡으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 타란텔라’는 특유의 로맨틱하고 화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임동민·임동혁의 형제 호흡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된다.

임동민은 자신의 연주에 대해 ‘인생이 변하듯 해석도 변화가 있었다’, 임동혁은 ‘자신이 겪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피아노에 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무대는 평생을 피아노와 함께 음악을 마주하며 살아온 형제의 음악인생을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은 3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2월 5일(금)에 오픈될 예정이다. 티켓가 4만~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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