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의 ‘깜짝 첼로백신’...코로나 주사 맞으러 왔다가 미니 힐링 연주회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등 감동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3.15 10:10 의견 0
백신 접종을 마친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 있다. /버크셔커뮤니티칼리지 페이스북 캡처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65)가 ‘깜짝 첼로백신’을 선사했다.

토요일인 지난 13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한창이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에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흘러나왔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등 귀에 익은 음악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주변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모두가 연주에 집중했다.

연주의 주인공은 바로 요요마. 요요마는 이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 같은 작은 힐링 연주회를 열었다. 접종을 하러 오면서 일부러 첼로를 챙겨왔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요요마는 백신을 맞은 후 약 15분간 연주를 선물했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미니 공연을 열어준 것에 환호했다. 평범한 동네 아저씨가 연주하는 줄 알았는데 세계적 거장의 연주를 들었으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요요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화답했다.

현장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워싱턴포스트에 “약간의 음악만으로도 건물 전체가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을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백신을 맞고 나더니 연주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며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말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요요마는 꼭 1년 전에도 힐링 연주를 펼쳤다. 그는 지난해 3월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첼로로 연주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세계인에게 첼로 연주로 위로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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