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세상에 나온 고흐 작품 175억원에 팔렸다

1920년대 사라졌던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 소더비서 낙찰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3.30 07:50 의견 0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이 소더비 경매에서 175억원에 팔렸다.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10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이 175억원에 팔렸다. 프랑스의 한 가문이 1920년대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전문가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은 흑백 사진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

25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고흐가 1887년에 그린 이후 한 세기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이 소더비 경매에서 1309만1000유로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구매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소더비는 모딜리아니, 로댕, 드가 등 거장들의 작품 30점을 경매를 통해 판매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된 작품은 고흐의 그림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고흐의 손에서 탄생한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은 언덕의 풍차를 배경으로 팔짱을 낀 채 산책하는 성인 남녀와 뛰어노는 아이들이 담겨있다. 고흐는 1886년 파리로 이주해 동생 테오와 함께 1888년까지 몽마르트르에서 지내며 200편이 넘는 작품을 그렸다.

소더비 측은 고흐의 몽마르트르 시리즈는 흔치 않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어 최종 낙찰 가격이 애초 예상했던 500만∼800만유로(67억∼107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고흐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1889년 그린 ‘들판의 농부’로 2017년 뉴욕에서 8100만달러(약 918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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