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메타버스 음악’...로블록스, 소니뮤직과 가상세계 음악 사업 확장
팝·클래식 스타들의 가상 콘서트·댄스파티 등 협업 통해 수익 창출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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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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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메타버스 음악’이 점차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가 세계적인 음반·음원 업체 소니뮤직과 손을 잡고 가상세계 음악 사업 확장에 나선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로블록스와 소니뮤직이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가상공간 음악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니뮤직 소속 팝·클래식 스타들의 가상 콘서트와 댄스파티 개최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에 앞서 몇 차례 가상 이벤트를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레코드 소속 미국의 인기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 가상 세계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고 당시 접속자 수는 3600만명을 기록했다. 가상 콘서트 장소에선 온라인 상품 판매와 미니 게임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됐다.
지난 5월에는 스웨덴 가수 자라 라슨이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댄스파티를 열었고 400만명의 방문자를 끌어모았다.
존 블라소풀러스 로블록스 부사장은 “소니 뮤직 아티스트들이 로블록스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소니 뮤직 미국 판매 담당 사장 데니스 쿠커는 “음악과 게임의 교차점에서 상업적인 기회를 더욱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기반의 게임 플랫폼 업체다. 사용자만 2억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56조원에 달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로블록스 가입자들은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가 돼 가상세계 속에서 각자 룰을 정해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가입자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어린이와 10대 가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 5월 하루 평균 사용자는 4300만명을 기록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가상화폐 ‘로벅스’ 판매로 수익을 낸다.
이번 제휴는 로블록스가 음원·음반업계와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미국음악출판협회(NMPA)는 지난달 로블록스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배상하라며 캘리포니아주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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