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마인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족인 피아니스트 환 쵸케를 초청해 특별한 음악교육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페루 출신의 세계적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환 쵸케가 뷰티플마인드 학생들을 위해 족집게 레슨을 진행하고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콘서트도 함께 연다.
뷰티플마인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피아니스트 환 쵸케를 초청해 특별한 음악교육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 교류 쇼케이스 프로젝트는 10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진행되며,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시각장애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음악적 열정과 잠재능력이 뛰어난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장애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해 예술적 재능을 넓히기 위한 공개 마스터클래스, 시각장애인 및 시각장애인 지도자를 위한 전문 세미나가 열린다.
24일에는 그 결실을 선보이는 피날레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한다. 뷰티플마인드의 신정양(피아노), 오유진(바이올린), 허진선(클라리넷) 강사가 프로젝트를 이끈다.
페루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환 쵸케는 장애를 딛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년 시절 부족의 관례 행사 중 머리를 돌에 부딪혀 시력을 잃었으나,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입양된 후 음악적 재능을 꽃피웠다.
이스트만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고 미국 탱글우드 음악제의 펠로우로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미국·유럽·남미·일본 등 세계 각지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 장의 음반을 발표헸으며 페루의 정서에서 영감을 받은 다수의 작품은 세계 여러 기관과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됐다.
이번 방한을 통해 그는 자신의 음악적 경험과 불굴의 스토리를 한국의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나눌 예정이다.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공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시각장애 학생들을 포함한 여러 연주자들이 참여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시각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환 쵸케만의 교수법과 철학을 공유하는 교육자 세미나도 함께 마련돼 장애예술 교육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의 하이라이트인 피날레 콘서트는 서울 서초동 페리지홀에서 열린다. 프로젝트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자, 피아니스트 환 쵸케와 뷰티플마인드 소속 연주자들이 함께 꾸미는 실내악 무대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운영을 총괄한 뷰티플마인드의 신정양 피아니스트는 “단순한 음악 교류를 넘어, 시각장애 아티스트를 지도하는 현장 교육자들에게도 큰 울림이 될 것이다”라며 “시각장애 연주자들이 겪는 정서적 긴장감과 신체 움직임의 한계, 목표 설정과 성장 정체의 어려움, 복잡한 리듬과 악보를 소리 이미지로 이해하는 방법 등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교육적 과제에 대해 환 쵸케의 경험이 구체적인 해답과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스터클래스와 공연에 참여하는 시각장애 플루티스트 박한별은 “시각장애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연주를 준비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시각장애 음악인의 수가 많지 않고, 바로 옆에 앉아 있지 않으면 서로의 존재조차 알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해보니 ‘이렇게 모이면 정말 근사한 공연이 될 수 있구나’라는 용기와 가능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뷰티플마인드는 200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음악을 통해 장애인 및 소외계층의 내면적·정서적 성장을 돕고 전문음악인으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2008년부터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장애·비장애 통합 맞춤 음악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며 장애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