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비에니아프스키·슈만의 곡으로...변예진 8월28일 독주회

그동안 ‘트리오 아티스트리’ 멤버로 활동
오랜만에 바이올린 단독 리사이틀로 인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8.15 20:11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이 오는 8월 2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변예진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섬세하고 단아한 선율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선사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이 베토벤, 비에니아프스키, 슈만의 곡으로 8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장식한다. 그동안 트리오 활동으로 팬들을 만났던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솔로이스트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변예진은 오는 8월 2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김고운, 첼리스트 변새봄과 함께 결성한 ‘트리오 아티스트리(Trio Artistry)’ 멤버로 최근 여러 무대에 섰지만 단독 공연은 오랜만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고운이 피아노 반주를 맡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변예진은 먼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Violin Sonata No.1 in D major Op.12 no.1)을 들려준다. 베토벤은 모두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이 5번 ‘봄’과 9번 ‘크로이처’ 등이지만, 1번은 그가 교향곡 분야 못지않게 실내악 부문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가졌음을 입증해준 신호탄 같은 곡이다. 선배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이 오는 8월 2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변예진


비에니아프스키의 ‘파우스트 판타지(Fantasie Brillante Faust, Op.20)’도 눈길을 사로잡는 레퍼토리다. 이 곡의 정확한 제목은 ‘구노의 파우스트 테마에 의한 화려한 판타지(Fantasie Brillante on Themes from Gounod’s Faust)’다. 구노가 작곡한 오페라 ‘파우스트’의 테마를 바탕으로 작곡된 판타지라는 뜻이다.

비에니아프스키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다섯 인물의 아리아와 반주 선율을 차용해 곡을 썼다. 주인공 파우스트, 파우스트를 사랑하는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 악마 메피스토텔레, 마르그리트의 오빠인 발렌틴, 발렌틴의 친구로 마르그리트를 짝사랑한 청년 시에벨 등 다섯 명은 각자 다른 성격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런 점에 포인트를 맞춰 변예진의 연주를 감상하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작품은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Violin Sonata No.2 in D minor Op.121)’. 만년의 극심한 정신착란증을 겪으면서도 꽃 피워낸 걸작이다. 슈만의 부인이었던 클라라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도 극찬한 곡이다. 특히 손가락으로 줄을 뜯어 연주하는 ‘피치카토’ 기법을 사용한 3악장이 유명한데, 거칠고 불안한 감정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낭만이 변예진의 손끝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변예진은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와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거쳐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국내외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스위스 상트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수석을 역임했다. 현재 계원예고와 충남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솔리드 챔버 앙상블 리더, 트리오 아티스트리 멤버, 아르츠 챔버 오케스트라 객원악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오디오가이 레이블 울림프로젝트에 선정돼 트리오 아티스트리의 첫 정규앨범 ‘Mendelssohn & Dvorak’을 발매했다.

변예진의 리사이틀 티켓은 2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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