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국내 피아노 조율사 양성’ 협약

올해부터 국내 기술세미나 재개...심화 교육과정도 신설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21 22:24 의견 0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오른쪽)와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김현용 회장이 20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컨퍼런스룸에서 ‘2022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 지원 협약’을 맺은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는 20일(수)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컨퍼런스룸에서 ‘2022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 지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역량 있고 젊은 피아노 조율사들에게 해외 선진 조율 기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협력해 해외 기술 연수 과정 파견, 국내 피아노조율 기술세미나 개최를 지원해 왔다.

2022년에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국내 기술세미나를 2년 만에 재개 하고, 2주간의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국내외 저명 피아노 조율사의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8월엔 국내 피아노 조율사 250명을 대상으로 독일의 우수 피아노 조율 공방인 ‘클랑마누팍투어’의 작업 영상을 현지 제작해 세미나에서 상영하고, 독일 피아노 조율 마이스터와 실시간 온라인 질의응답을 통해 조율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11월엔 국내 유망 조율사 20명을 선발해 2주 과정으로 해외 연수 기회가 부족한 조율사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해외 조율사와 국내 조율 명장 등의 전문 기술을 개인별 1:1 실습으로 전수할 계획이다.

이외에 기존 연수기관인 스타인웨이(독일·중국), 야마하(일본) 외에 자일러(독일), 뵈젠도르퍼(오스트리아), 가와이(일본) 등 해외 연수 기관을 확대하고 연수생 파견 재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피아노 조율 양성사업’은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국내 조율사 총 40명을 선발해 23명이 해외 유명 피아노 제작사에서 기술 연수(스타인웨이-17명 2주 과정, 야마하-6명 4주 과정)를 마쳤다.

해외 연수에 참가한 조율사들은 “더운 날씨에도 피아노 컨디션을 위해 에어컨도 켜지 않고 작업하는 등 해외 조율사의 장인 정신 및 선진 기술에 감명 받았다”고 연수 소감을 밝혔다.

국내 기술세미나는 스타인웨이, 야마하, 가와이의 명장을 강사로 초빙해 누적 1000여명의 국내 조율사들에게 선진 조율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조율사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명장 조율사의 강의 내용에 만족한다”라며 “피아니스트와 조율사는 청중을 위해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 감명 깊었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2020~2021년 코로나로 해외 연수 파견과 세미나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아노 조율 기술의 핵심 내용과 피아노 복원, 공연용 피아노의 조율 기술을 다룬 교육용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 보급하여 누적 조회수 2만여 회에 달하는 등 비대면 교육도 큰 호응을 받았다. 조율사들도 “코로나 시대에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등 호응을 보였다.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김현용 회장은 “피아노는 클래식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의 공연에 사용되는 중요한 악기다. 연주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조율사들이 계속 배출되어야 하는데 조율사들의 교육 기회나 지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은 조율사만이 아니라 음악계 전체의 인프라를 향상시켜 음악 애호가들이 ‘보다 나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의미있는 지원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의 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수한 피아노 조율사가 많이 육성되어 국내 음악계 발전에 더욱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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