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객석’이 통권 501호를 발행한 가운데 김기태 발행인(왼쪽)과 이형옥 편집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객석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500+1호를 발행했다. 앞으로 새롭게 창간하는 마음으로 만들겠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예술의 가치를 지켜가겠다.”
월간 ‘객석’ 김기태 발행인이 통권 501호를 다시 쓰는 창간호라고 명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4년 3월 창간한 ‘객석’은 2025년 10월 통권 500호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1월호를 통해 501호를 발행했다.
이번 501호는 그간의 여정을 총망라하는 동시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음악가·예술경영인 80인의 축하 메시지를 담아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창간 이후 ‘객석’은 한국 음악계와 예술계의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1980년대는 이념의 벽을 넘어 윤이상과 중국 음악기행 등을 다루며 ‘예술과 시대’를 연결했고, 1990년대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음악가들을 집중 조명하며 ‘변화를 만드는 매체’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에는 대중예술·테크놀로지·인터넷 시대의 확산을 반영했고, 2010년대 이후로는 신세대 예술가, 협업, 창작음악, AI·음향기술·젠더·ESG 등 새로운 담론을 다루며 21세기형 종합 예술지로 확장했다.
이번 호에는 사이먼 래틀(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세묜 비치코프(체코 필하모닉), 얍 판 츠베덴(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객석’ 501호 발행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객석’은 단순한 매체를 넘어, 예술가와 청중을 잇는 소중한 문화공간이다”라며 “진실과 성찰의 무게를 지켜온 공연예술 전문지는 시대의 필수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월간 ‘객석’이 통권 501호를 발행했다. ⓒ객석 제공
또한 국내 음악계 중견·원로 22인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 48인이 참여한 대규모 설문을 통해 지난 40년간 한국 음악계의 도약, 예술 애호층 확대를 위한 방안, ‘객석’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악계 대표 인사 임재원 전 국립국악원장은 “‘객석’이 조선왕조실록처럼 우리 시대 예술의 ‘공연예술실록’으로 남길 바란다”며 “40년간의 기록은 예술가의 생애와 시대를 잇는 귀한 역사다”라고 평가했다.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한 김대진은 “클래식 애호가를 10%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의 소규모 무대와 교육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고,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수석 박세은은 “‘객석’이 앞으로도 발레·무용계를 세심히 기록하며 세계의 시각을 열어주는 매체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시대와 발맞추며 이번 11월호는 과거 40년의 기록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예술 담론을 예고하는 ‘창간 2막’의 서문이 된다. 제1대 최원영(기업인), 제2대 윤석화(배우)에 이어 2013년에 ‘객석’을 인수해 맡고 있는 제3대 발행인 김기태는 “지금의 SNS 시대에 발맞추는 것은 물론 점점 일상과 맞물리고 있는 AI 시대에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라며 “클래식 음악을 포함한 공연예술계에는 수많은 난제가 산재해 있지만, 단 하나만이라도 풀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 ‘객석’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라고 밝혔다.
‘객석’의 501호가 발간되는 11월 1일은 ‘잡지의 날’이어서 의미 있다. ‘잡지의 날’은 1965년 10월 20일 한국잡지발행인협회(현 한국잡지협회)가 최남선이 ‘소년’을 창간한 날(1908년 11월 1일)을 기념해 정한 날로, 특히 2025년은 ‘잡지의 날’ 제정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제60회 잡지의 날에 월간 ‘객석’은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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