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자 대표 “음악 흐르는 고흐·이중섭·모네·마티스의 걸작...예술 문턱 낮춰주죠”

7월15~28일 동해시서 ‘예술, 삶을 그리다’ 전시
명화·음악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새 볼거리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6.29 21:11 | 최종 수정 2022.06.29 21:14 의견 0
정동자 제이케이아트컴퍼니 대표는 오는 7월 1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시에서 미술과 음악, 두 예술 장르의 미디어아트 융복합 전시 ‘예술, 삶을 그리다’를 연다. Ⓒ제이케이아트컴퍼니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아직 미술 전시장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솔직히 선뜻 찾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턱을 낮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명화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거기에 더해 음악도 함께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중섭의 ‘황소’, 클로드 모네의 ‘수련’,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 등 명화 300여점을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형 스크린에 거장들의 대표작이 펼쳐지면서 각각의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한마디로 화가의 아틀리에 컨버전스 뮤지엄이 관객 바로 눈앞으로 오는 것이다.

정동자 제이케이아트컴퍼니 대표는 미술과 음악, 두 예술 장르의 미디어아트 융복합 전시 ‘예술, 삶을 그리다’를 오는 7월 15일(금)부터 28일(목)까지 동해시 초청으로 동해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휴가철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정 대표는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의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그는 ‘창의적인 콘텐츠는 문화예술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들을 오마주해 매년 새로운 작품 창작에 힘써왔다.

지난 2018년 선보인 첫 번째 융복합 시리즈 ‘음악으로 그리는 일곱가지_반고흐_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음악으로 그리는 빛의 화가_클로드 모네’ ‘이중섭_그림과 편지’ 등 잇따라 히트작을 쏟아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미디어아트 융복합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든든한 예술 자산들’이다.

정 대표는 29일 “화가와 관람자의 심리적 상호작용이 용이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국외뿐 아니라 국내 미술계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예술, 삶을 그리다’는 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하나로 묶어 총정리하는 자리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삶과 영혼이 담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함께 숨 쉬고 공감하는 과정을 찾게 해준다. ‘예술, 삶을 그리다’에서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손꼽히는 고흐, 한국의 자랑스러운 대표화가 이중섭, 인상주의 미술사조의 창시자인 빛의 화가 모네, 황홀한 색채와 선의 연금술사로 야수파를 창시한 앙리 마티스에 주목했다. 그들의 걸작을 활용해 음악과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것.

제이케이아트컴퍼니는 오는 7월 1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시에서 미술과 음악, 두 예술 장르의 미디어아트 융복합 전시 ‘예술, 삶을 그리다’를 연다. Ⓒ제이케이아트컴퍼니


대전시실에서는 예술가들의 얼굴을 스쳐간 잔잔한 바람, 일렁거리는 물결, 100여년 전 사람들의 움직임 등 생생한 풍광을 오롯이 디지털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다. 2D·3D 기술을 통해 생생한 동시대적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고흐 120점, 이중섭 30점, 모네 80점, 마티스 70점 등 모두 300여 점의 작품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두 개의 소전시실에서는 유럽의 유명 뮤지엄에 전시되고 있는 고흐의 자화상, 모네의 수련 등 총 12점의 오리지널 명화 레플리카를 만날 수 있다. 레플리카는 원작을 복제한 예술품을 말한다. 또한 별도의 소전시실은 화가들의 아틀리에가 꾸며져 ‘인싸 감성’을 위한 포토존으로 활용된다.

정 대표는 엄청난 사이즈로 승부하기 보다는 쏠쏠한 재미를 선물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여건상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의 웅장함을 주기는 어렵지만 작은 공간에서도 화가가 화폭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관람자들이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특히 작품 발췌, 음악 선곡, 편집 과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고 최대한 원작이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스크린에서 변형되는 것을 지양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동해시에 고마움도 표시했다. 그는 “여러 지자체에서도 관심 있게 이런 전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몇 억원이 드는 미디어월을 조성해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동해안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뜻밖의 예술 여행도 겸하는 횡재를 누리게 되는 것. 일석이조 서머 버케이션이다.

“예술가들이 위대한 것은 삶의 무게를 재료 삼아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입니다. 힘겨운 삶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나는 예술로 승화시켜 희망을 건져낸 화가들의 열정 메시지를 통해 위로와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