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나도 무대 뒤편 합창석 앉아 ‘헨델 메시아’ 따라 부른다

서울모테트합창단 12월1일 ‘Sing Along Messiah’ 개최
코로나로 멈췄던 ‘관객 참여형 송년공연’ 4년 만에 재개

민은기 기자 승인 2022.10.31 13:29 | 최종 수정 2022.10.31 13:33 의견 0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효종, 베이스 김준동(왼쪽부터)이 12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모테트합창단 제122회 정기연주회 ‘Sing Along Messiah’에 출연한다. ⓒ서울모테트합창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할~렐루야, 할~렐루야” 무대 뒤편 합창석에 앉아 헨델의 ‘메시아’를 따라 부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 4년만에 다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프로합창단인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오는 12월 1일(목)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제122회 정기연주회 ‘Sing Along Messiah(함께 부르는 메시아)’를 개최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1989년 창단 이후 33년간 순수 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감동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2005년 관객 참여형 음악회인 ‘Sing Along Messiah’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클래식 공연문화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2018년 창단 30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Ⅱ ‘메시아’ 전곡 연주 이후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공연이 열리지 못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4년 만에 재개된 싱어롱의 축제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뜻깊다.

이번 연주는 총 2시간여의 러닝 타임 동안 관객과 합창단이 함께 채워나가는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 평화의 메시아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관객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축제의 장을 통해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싱어롱 메시아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수준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함께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헨델의 ‘메시아’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총 3부 5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경의 복음서,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각 파트의 솔리스트들을 위한 아름답고 화려한 솔로 곡들과 아울러 완벽한 균형미와 극적 요소를 갖춘 합창 명곡들이 가득한 음악사에 빛나는 명작이다. 런던 초연 당시 2부의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의 합창이 울려 퍼지자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왕의 행동에 따라 모든 청중들이 함께 일어났다는 설에서 비롯된 관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감동적인 가사와 완벽한 음악적 표현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Sing Along Messiah’에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교회음악과 오라토리오·성악분야의 발전을 위해 서울모테트음악재단에서 실시한 서울모테트솔로이스츠 오디션에 선발된 소프라노 김제니(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성악과 및 가곡 실내악과 Diploma, 프랑스 에콜 노르말 성악과 졸업, 프랑스 마르세유 국립 성악가진흥원(CNIPAL) 소속가수로 활동)와 베이스 김준동(중앙대 음대 성악과 졸업,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 석사 최우수 졸업, 독일 뤼벡, 데트몰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이 함께한다.

또한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하고 Bachfest Leipzig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바라주딘 고음악 페스티벌 등에서 활약하며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베를린 필하모니, 독일 브레멘 극장과 스위스 루체른 국립극장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연주하며 오페라 ‘마술피리’ ‘라보엠’ 등의 주역으로 활동한 테너 김효종이 솔리스트로 나선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상임지휘자인 박치용이 포디움에 서며 재단 산하의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좌석은 합창을 하는 ‘싱어롱석(관객참여석)’과 공연을 감상하는 ‘일반관객석’으로 나눠진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이번 연주를 통해 연주자와 관객, 무대와 객석 간의 벽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화해와 연합, 용서와 사랑을 나누는 송년의 의미를 깊은 감동으로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공연문화계에 큰 타격을 입혔던 팬데믹 이후 일상의 회복이 자리 잡혀가는 가운데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소망하며 코로나19로 지친 관객 여러분들에게 화합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