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현악 숨은 강자’ 밤베르크 심포니 두번째 내한...야쿠프 흐루샤 지휘

3월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7년만의 공연
체코음악 담아낸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연주
김선욱은 ‘슈만 피아노 협주곡’으로 케미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1.16 15:53 | 최종 수정 2023.01.16 15:54 의견 0
체코 출신의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3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밤베르크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인구 7만의 도시다. 이곳을 기반으로 1946년 밤베르크 심포니가 탄생했다. 올해로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독일 관현악의 숨은 강자’로 통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체코슬로바키아(1992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됨)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됐다. 요제프 카일베르트(1908~1968), 오이겐 요훔(1902~1987) 등 역사적 마에스트로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

국내 팬들을 처음 만난 건 2016년이다. 지휘 명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1927~ )가 악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당시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교향곡을 이틀간 선보이며 관록의 독일 교향악단임을 뽐냈다.

체코 출신의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3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3월 29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년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6/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봉을 잡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체코 출신의 흐루샤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역사적 궤를 함께하며 악단의 역사적 뿌리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민족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체코 음악의 원색 그대로를 담아내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해 밤베르크 심포니의 시간과 발자취를 그대로 투영해낸다. 브루크너의 ‘교향적 전주곡’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는 3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밤베르크 심포니 내한공연에서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김선욱이 함께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피아노가 화려한 기교와 멜로디를 이끄는 독주 악기에서 더 나아가 오케스트라와 하나 되어 균형과 흐름을 함께 쌓아가는 이 작품은 흔히 교향악적인 협주곡이라 일컬어진다. 최근 지휘자로 거듭나며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음악을 제시하고 있는 김선욱이 선보일 2023년의 슈만은 얼마나 더 크고 넓은 세계를 품고 있을지 기대된다.

공연 티켓은 1월 18일(수)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19일(목) 오후 2시부터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3월 28일(화) 대구콘서트하우스, 30일(목)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 프로그램과는 달리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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