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안보면 영영 못본다...‘47년 원톱’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은퇴투어

5월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한국서 네차례 공연
퍼셀·모차르트·하이든·베토벤의 사중주곡으로 고별무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4.30 20:38 의견 0
40여년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5월 한국에서 네차례 고별투어를 연다. ⓒ오푸스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이번에 안보면 영영 못본다.” 47년간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2022년 하반기부터 빈 뮤직페라인, 퀸 엘리자베스 홀 등 세계 주요 음악홀에서 클래식 음악 팬들과 ‘굿바이’ 인사를 나눈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5월 27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고별 콘서트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연다. 이들은 2023년 은퇴를 선언했고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세계 투어에 나섰다.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25일), 대전예술의전당(26일), 부천아트센터(28일)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마지막 서울공연은 퍼셀의 ‘샤콘느(편곡 브리튼)’, 모차르트 4중주 15번, 하이든 4중주 29번, 베토벤 4중주 8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1976년 줄리아드 음악학교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와 필립 세처, 비올리스트 길레르모 피게로아 주니어, 첼리스트 에릭 윌슨은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름을 따서 에머슨 사중주단을 결성했다. 이후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과 첼리스트 폴 왓킨스으로 교체됐다.

이들은 “우리가 4중주단을 결성한 1976년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는 해였다. 우리는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를 택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에머슨의 철학에 대해 전문가들처럼 잘 알지는 못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1989년에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한 버르토크의 현악 4중주 전곡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실내악 연주 부문과 베스트 클래식 앨범 부문을 휩쓸었고,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들은 9번의 그래미상 수상(2번의 최우수 클래식 음반 포함), 3번의 그라모폰 수상, 실내악단 최초로 미국 최고의 영예인 에이브리 피셔상을 수상한 역사상 가장 독보적이자 전설적인 실내악단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즈는 ‘뛰어난 통찰력과 응집력, 항상 흥미로운 연주’라고 호평했고, 포춘지는 ‘의심의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 연주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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