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곡 앙코르·밤 12시 사인회의 예프게니 키신...내년 서른살 크레디아 무대 빛낸다

정명훈 지휘·협연 도쿄필하노믹 공연 등 2024라인업 공개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는 무결점의 선율 선사
제1회 조수미콩쿠르 수상자 출연 조수미 콘서트도 관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12.05 11:14 | 최종 수정 2023.12.05 17:37 의견 0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내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11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10곡의 앙코르와 밤 12시를 넘겨서까지 사인회를 여는 등 특급 팬서비스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새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또한 무결점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도 내한 공연을 연다.

음악기획사 크레디아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예프게니 키신, 안네-소피 무터, 정경화, 사라장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리사이틀 등 2024라인업을 5일 공개했다.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지휘자 정명훈은 명예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도쿄 필하모닉과 19년 만에 한국 투어를 갖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 견고한 호흡을 선보인다. 또한 정명훈은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아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의 협연자로도도 활약한다.

조수미의 무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프랑스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수상자들이 함께 국내 콘서트를 꾸민다. 소프라노 박혜상 독창회, 카운터테너 이동규 리사이틀, 문태국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프로젝트 또한 색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존노·박현수·조영훈이 만드는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다섯 차례 공연

‘클래식을 가깝고 편안하게’를 모토로 클래식으로의 취향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Credia Classic Club).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4는 ‘가곡’에 집중해 가곡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다섯 차례 올린다.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테너 존노,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 피아니스트 조영훈이 4회의 공연(4월 28일, 6월 9일, 7월 14일, 11월 3일)을 LG U+스테이지에서 준비한다.

세 연주자는 슈베르트, 슈만의 독일 가곡부터 프랑스 샹송, 이탈리아 칸초네, 한국 가곡 등 매회 10곡씩 다채로운 가곡의 세계로 안내하며, 매 공연 관객과 함께 선정한 가곡 한 곡을 직접 연주자에게 배워보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공연의 피날레는 11월 17일로 LG SIGNATURE 홀에서의 화려한 마무리를 예고한다.

● 소프라노 박혜상 두 번째 앨범 ‘Breath: 숨’ 발매 기념 리사이틀

소프라노 박혜상이 내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2월에 리사이틀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뉴욕 메트 오페라에서 ‘마술피리’의 주역으로 데뷔해 베를린 슈타츠오퍼, 영국 글라인본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박혜상. 그는 클래식 명가 도이치 그라모폰(DG) 전속 아티스트로서, 2021년 데뷔 앨범 ‘I am Hera’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2024년 2월 두 번째 앨범 발매를 기념해 그만의 유니크한 레퍼토리들로 다시 한 번 리사이틀 무대(2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 오른다.

이번 앨범 ‘Breath: 숨’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감정을 담은 노래들을 담았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모두에게 격려와 위안을 건네고자 한다. 오페라 디바로서 그의 시그니처 아리아와 더불어 앨범 수록곡인 로시니,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에 쓰여진 아베마리아와 명상곡, 그리고 현존하는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들려준다. 관객에게 우리들의 존재의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 ‘러시안 스페셜리스트’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프로코피예프·라흐마니노프 연주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파 작곡가들의 감정 표현에 탁월하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 고전파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주로 선보였던 임동혁이 이번에는 러시아 현대 음악의 거장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선다. 2월 15일 롯데콘서트홀이다.

임동혁에게 러시아 음악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피아노를 7세에 시작하고 10세 때 러시아로 이주,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 경험은 고스란히 그의 음악에 스며들어 있다.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의 레프 나우모프는 “임동혁은 황금 손을 가졌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에 연주할 프로그램은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9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6번, 7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이다. 그 중 일명 ‘전쟁 소나타’로 불리는 프로코피예프 7번 소나타는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20세기 최고의 피아노 소나타로 평가받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 무결점의 아름다움 선사...‘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가 내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3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2019년 리사이틀 이후 5년 만에 내한한다. 안네-소피 무터는 1976년 루체른 페스티벌을 통해 화려하게 국제 데뷔를 했고, 이듬해 카라얀 지휘의 베를린 필과 협연하며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결점의 아름다움’이라는 찬사처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바이올린 여제로 약 46여 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크레디아 30주년 기념 스페셜 시리즈로 펼쳐지는 이 공연(3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통해 연륜과 함께 깊어져 가는 그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안네-소피 무터는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와 함께 환상의 호흡, 무결점의 기교, 정점의 연주를 선보인다. 매 내한 공연 때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섭렵하며, 실로 방대하고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안네-소피 무터는 이번 무대에서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인 모차르트를 비롯해 슈베르트, 레스피기, 블랑제 등 다양하면서도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곡들을 선보인다.

● 디즈니 인 콘서트 이틀 공연...대형 스크린 영상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의 공연

지난 10년 간 ‘디즈니 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주최해 온 크레디아가 2021년에 새롭게 론칭, 매년 조기 매진 기록을 세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또 하나의 마법 같은 공연이 돌아온다.

생동감 넘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디즈니 오리지널 영상과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디즈니로부터 인정받은 정상급 국내 뮤지컬 배우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꿈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선명한 화질의 LED 스크린으로 감상하며, 실력파 국내 뮤지컬 배우들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친근한 매력까지 더한 라이브 콘서트(5월 4·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겨울 왕국 1&2’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 ‘알라딘’ ‘인어공주’ ‘라푼젤’ ‘엔칸토’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전설적인 디즈니의 명작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 정명훈·조성진·도쿄 필하모닉 ‘최강조합’ 한국 투어...언터처블 견고한 호흡 기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도쿄 필하모닉과의 한국 투어를 가진다. 서울 공연은 5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일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의 8년 만의 내한 공연이며, 정명훈의 지휘로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무려 19년 만이다. 정명훈은 도쿄 필과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2001년에 도쿄 필 예술고문으로 취임 후, 도쿄 필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단으로 자리매김했고, 2016년부터는 명예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협연자로 나서는 조성진 또한 정명훈의 지휘로 도쿄 필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휘자 중 한 명인 정명훈과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이 그들과 음악적으로 친밀한 교류를 맺어온 도쿄 필하모닉과 함께 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특히 한국에서 조성진이 정명훈의 지휘로 도쿄 필과의 협연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의 견고한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명훈이 직접 피아노 연주...이지혜·문태국과 함께 베토벤 삼중협주곡 선사

지휘자 정명훈이 내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5월에 도쿄 필하모닉과 내한공연을 연다. 특히 정명훈은 피아니스트로도 출연해 베토벤 삼중협주곡을 연주한다. ⓒ크레디아 제공


정명훈 & 도쿄 필하모닉는 이번 한국투어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평화콘서트의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5월 9일)에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삼중협주곡)와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특히 이번 정명훈 지휘자가 직접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의 피아노 협연자로도 나서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에 이어 정명훈 지휘자가 도쿄 필하모닉과의 한국 공연에서 선택한 프로그램은 바로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한일 양국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연주하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은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유키 구라모토 국내데뷔 25주년 콘서트 ‘포레스트’...듣기만 해도 위로·감동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멜로디, 듣는 이가 누구든지 마음 한 구석을 건드리는 음악가 유키 구라모토. 1998년 우리나라에 처음 음반이 수입되고,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 이래, 지속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2024년 한국 데뷔 25주년을 맞는다.

매번 듣는 이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의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꾸준한 창작으로 녹음하고 연주한 곡은 360여 곡에 이르며, 특히 ‘Lake Louise’ ‘Romance’ ‘Meditation’ 등의 히트곡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위로와 감동을 안기는 유키 구라모토는 연주뿐 아니라 작곡가와 편곡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유키 구라모토의 이번 공연 ‘포레스트’(6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노 솔로는 물론, 17인조 현악 앙상블과 함께해 현악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 ‘파리넬리의 환생’ 찬사...늘 꿈꾸는 것을 잃지 않는 카운터테너 이동규 리사이틀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감성 표현과 역동적인 창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카운터 테너 이동규는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왕성한 해외활동을 통해 최정상급 카운터테너로 발돋움했다. 2024년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알리며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10년 만에 앨범을 발매, 이를 기념한 리사이틀 무대(9월 16일 롯데콘서트홀)를 갖는다.

이동규는 이번 무대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후 25년이 넘는 오랜 활동 기간 중에 항상 ‘꿈 꾸는 것’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노래와 함께한 삶을 노래한다. 리사이틀의 테마는 ‘Dream Quilter(꿈을 누비는 자)’로, ‘꿈’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자 한다.

프로그램은 카치니, 몬테베르디, 글룩, 퍼셀, 비발디 등의 정통 바로크 시대 작품들과 함께 제롬 컨, 와일드 혼, 쿠르트 바일 등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폭넓고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매력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꿈같은 하루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독주회...2025년 미주투어 앞두고 단짝 케빈 케너와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2024년 가을 1년 만에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리사이틀은 2025년 미주투어를 앞두고 열리는 한국투어로 정경화는 2023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무대를 시작으로 일본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 아르헤리치와의 듀오 무대, 가을 정명훈·지안 왕과 선보인 감동적인 트리오 무대까지 코로나19 이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연주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정경화는 그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다시 한번 수준 높은 무대를 9월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케빈 케너는 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수상하며(1위없는 2위)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오랜 관록과 음악성의 두 거장이 만나 보여줄 깊이 있는 연주는 무대 그 자체로 귀하고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녹음·공연...서른살 문태국의 야심찬 도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고서점에서 200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1889년 13세의 소년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발견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독주 악기를 위해 작곡된 음악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 곡은 첼로라는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기교와 넓은 감정적 표현 범위를 아우르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잘스는 바흐의 복잡한 텍스트를 40년 가까이 연주와 연구를 거듭하고 나서야 1938년에 레코드 녹음을 시작했고, 96세로 죽는 날까지 매일의 일과처럼 이 곡을 연습했다고 알려져 있다.

문태국은 2014년에 개최됐던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워너 클래식 레이블로 데뷔 음반을 발매한 아티스트다. 어려서부터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가 2024년, 만 서른을 맞이하면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레코딩(워너 클래식 2집)과 공연(10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 도전한다. 젊은 거장이 표현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두 시간이 넘는 연주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진심이 느껴지는 대화로 다가올 것이다.

● 10곡의 앙코르와 자정 넘겨까지 팬사인회...예프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

예프게니 키신이라는 이름은 그야말로 음악계의 절대적인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탁월한 음악성과 깊이 있는 해석, 시적 감성,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피아니스트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피아니스트 중 가장 뛰어난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전히 세계 전역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키신은 2006년, 2009년, 2014년, 2018년, 2021년 등 다섯 차례의 내한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열광적인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2024년 크레디아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시리즈의 일환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키신의 내한 무대(11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다시금 매진 행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회가 넘는 커튼콜과 기립박수, 1시간에 걸친 10곡의 앙코르, 자정을 넘긴 팬 사인회까지 키신은 공연마다 특별한 화제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다양한 이색적인 기록을 넘어서는 가장 경이적인 순간은 그가 무대에서 펼쳐 보이는 독보적인 연주 그 자체일 것이다.

이번 내한 또한 다양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레퍼토리로 다시금 열정적인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수상자들과 함께 꾸미는 조수미 콘서트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12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2024년 발매되는 새 신보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공연(12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조수미만의 다채롭고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조수미의 공연은 언제나 열렬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아름다운 목소리뿐 아니라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한 것은 2024년 발매될 신보의 수록곡 외에도, 많은 화제를 모은 2024년 프랑스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 성’에서 열리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수상자들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서 조수미와 함께 공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성악계의 전설과 신예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로, 데뷔 40년 가까이 늘 끊임없는 예술적 도전을 해온 조수미의 이번 공연은 그녀가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 꾸미는 크리스마스...달콤하고 다채로운 선율 가득

15년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크리스마스 콘서트, 한국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유키 구라모토는 2009년 이후 매년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12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첫 소절만 들어도 마음이 말랑해지는 유키 구라모토의 명곡들을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클래식 스타와 함께하는 듀오 무대와 더불어 유키 구라모토만의 감성으로 채운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도 준비돼 있다.

달콤하고 다채로운 선물이 가득한 유키 구라모토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공연은 연말, 관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공연답게 화려한 구성과 출연진으로 가득하다.

유키 구라모토와 함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 온 역대 ‘친구들’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한지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장유진, 대니 구,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있으며, 2024년에도 역시 빛나는 게스트가 무대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 리처드 용재 오닐 실내악 콘서트...양인모·장유진·문태국·김한 등 출연

2024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크레디아 소속 아티스트 5명이 특별한 실내악 무대(12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꾸민다.

2021 그래미상 수상자로 에미 상,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모두 수상한 독보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현재 가장 독보적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양인모, 센다이 콩쿠르 우승자 장유진,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 문태국, 자크 랑슬로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현 파리오페라 발레 클라리넷 수석 김한 등 그야말로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두 모여 수준 높은 실내악 연주를 보여준다.

12월 연말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할 실내악의 향연은 관객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연말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할 실내악을 향연은 관객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강력한 테크닉으로 자신만의 매력 어필...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이 내년 크레디아 30주년을 맞아 12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크레디아 제공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8세에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사라 장은 국내에서는 아홉 살 때 예술의전당 무대에 데뷔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연간 1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함께 협연하지 않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찾아보는 것이 빠를 정도다. 2019년 리사이틀 투어와 2022년 비르투오지들과의 투어 또한 매진시킨 그의 인기는 사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사라 장이 왜 세계 최고의 연주자인지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사라 장은 이번 리사이틀(12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그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무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라 장은 한국 공연 때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그만의 강렬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곡들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사라 장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리사이틀보다는 주로 협연이나 실내악 공연에 치중해 온 그이기에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 무대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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