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음악파트너’ ‘조성진 멘토’ 홀로 피아노 앞에 앉는다...케빈 케너 4년만의 리사이틀

2월21일 예술의전당서 쇼팽·리스트 대표곡 연주
​​​​​​​고전적 신중함·균형 잃지 않는 통찰의 음악 선사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1.11 11:26 | 최종 수정 2024.02.21 18:12 의견 0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오는 2월 21일 4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뮤직앤아트컴퍼니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정경화의 음악적 파트너’ ‘조성진의 멘토’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4년 만에 홀로 피아노 앞에 앉는다. 1부에서는 프레데리크 쇼팽을, 2부에서는 프란츠 리스트의 대표곡으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세계적 명성의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자 원숙하고 헌신적인 교수로도 명망이 높은 케빈 케너가 오는 2월 21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케빈 케너의 이름을 세계 음악계에 각인시킨 해는 1990년이다.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와 폴로네즈상을 받았고, 같은 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미국인으로서 게릭 올슨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쇼팽 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까지도 쇼팽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동시에 입상한 유일한 미국인 피아니스트다.

쇼팽 피아노 콩쿠르(2010·2021), 부조니 콩쿠르(2017),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2021), 다름슈타트 쇼팽 국제 콩쿠르(2018) 등 세계적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자 양성에도 열심이다. 11년간 영국 왕립음악원의 교수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 프로스트 음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프로스트 쇼팽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매년 개최되는 쇼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음반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곡을 현악 5중주로 편곡, 아폴론 무사제트 콰르텟과 녹음해 2020년 발매했으며 ‘피아조포르테(Piazzoforte)’, 파데레프스키 협주곡 음반으로 2006년과 2011년에 폴란드 음반산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음반상 ‘프레데리크(Fryderyk)’를 수상했다.

이밖에도 ‘쇼팽 레조넌스(Chopin Resonances)’는 영국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는 동시에 프랑스 국제 클래식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며, 폴란드 국립 라디오 방송국이 뽑은 최고의 쇼팽 발라드 음반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지닌 음반을 총 15장 발매했다.

그는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통해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국내 각지에서 다양한 듀오 무대를 선보여 왔으며, 2023년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광주시립교향악단 협연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했으며 쇼팽, 파데레프스키, 슈만 등의 피아노 작품을 탐독하며 다채로운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번 내한 공연 1부에서는 ‘우리 손을 맞잡고’ 주제에 의한 변주곡, 4개의 마주르카, 녹턴 Op.32 No.1 등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철학적이면서도 견고한 케빈 케너만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줄 리스트 ‘순례의 해’ 제1권 스위스(S.160) 등의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낭만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신중함과 균형을 잃지 않는 통찰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독주회에 앞서 19일(월)에는 마스터클래스를 개최,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직접 만나 교육자이자 음악의 여정을 앞서 걸어가는 선배 연주자로서 깊은 교감과 울림을 나눈다. 20일(화)에는 신영체임버홀에서 또 다른 쇼팽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쇼팽 릴레이’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티켓은 1월 11일(목)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예술의전당 웹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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