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프랑크·라벨 친숙한 곡으로...막심 벤게로프 8년만의 한국 리사이틀

어깨 부상 4년간 바이올린 못들자 지휘 새 도전
혹독한 시련 견디고 다시 ‘현의 거장’으로 컴백
4월9일 롯데콘서트홀서 더 깊어진 예술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3.13 16:11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오는 4월 9일 롯데콘서트홀서 8년만의 한국 리사이틀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음악과 예술은 우리에게 삶의 길을 제시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을 반영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1974년생)는 1980년대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07년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악기를 들 수조차 없었던 벤게로프는 바이올린 대신 지휘봉을 잡고 음악인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그는 삶과 음악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거쳤다. 음악을 향한 치열한 열정으로 2007년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성공적으로 카네기홀 데뷔를 마쳤으며, 2010년에는 그슈타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최초의 상임지휘자 타이틀을 얻었다.

절망의 순간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그는 연주 외에 지휘라는 또 다른 길을 찾으면서 2011년 바이올리니스트로 재기에 성공해 음악적 외연을 넓힘과 동시에 예술적 깊이를 더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듭났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오는 4월 9일 롯데콘서트홀서 8년만의 한국 리사이틀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현의 거장’ 반열에 오른 벤게로프가 8년만의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9일(화)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독주회는 긴 시간 아껴둔 그의 예술이 응집돼 있는 결정체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완벽한 테크닉과 범접할 수 없는 음악으로 현의 황홀경을 선사하는 그의 무대는 언제나 믿고 들을 수 있다. 음악과 예술이 우리에게 삶의 길을 제시해 준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벤게로프의 연주는 예술이라는 길에서 관객을 감동과 환희의 순간으로 안내한다.

독주와 실내악, 그리고 지휘 등 다방면에서 이전보다 더 왕성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벤게로프는 이번 무대에서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호흡을 맞춰 프로코피예프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라벨 ‘치간느’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1727년 제작된 엑스 크로이처 스트라디바리의 황홀한 사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바흐 무반주 작품들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고악기를 구입해서 탐구할 정도로, 작품 해석과 연구에 진심인 벤게로프의 무대는 언제나 믿고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그의 리사이틀로 벤게로프는 오롯이 그의 무대만을 기다려온 한국 팬들에게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막심 벤게로프 리사이틀 티켓가격은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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