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페트렌코 ‘서울시향과 세번째 호흡’...이번엔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지휘
6월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마케도니아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
‘청년 브람스의 초상’ 협주곡 1번 연주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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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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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6월 20일(목)과 21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실리 페트렌코의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개최한다. 2022년 서울시향과 브루크너 교향곡 2번으로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바실리 페트렌코가 서울시향의 포디움에 세 번째 오른다. 그는 마케도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바실리 페트렌코는 2010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 ‘올해의 남성 아티스트’, 2017년 그라모폰 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세계 명문 악단을 지휘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페트렌코는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오슬로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의 명예 지휘자 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마케도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가 협연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브람스의 첫 번째 협주곡이자 첫 번째 관현악 작품이다. 이 곡은 브람스가 21세에 완성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교향곡으로 쓰려다 협주곡으로 고쳐 쓴 작품으로 청년 브람스의 초상을 담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과 피아노 협주곡 3번,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등에서 영향을 받은 곡으로 브람스 특유의 ‘교향적 협주곡’을 향한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전곡은 거대한 규모 속에서 명쾌하고 유기적인 구성으로 고전파적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피아노 연주자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스태미나를 요구한다. 대담하고 정열적이며, 풍부하고 심오한 감수성을 지닌 젊은 브람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시몬 트릅체스키는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로 국제적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영 아티스트상’ 수상, 2011년 ‘마케도니아 내셔널 아티스트’에 최초로 선정됐다. 2017년부터 실내악 프로젝트 ‘마케도니시모’를 이끌고 있으며 2023/24시즌 로열 스코티시 국립 교향악단, 몬테카를로 오케스트라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다. 서울시향과는 2009년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2013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
2부에서는 페트렌코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보헤미아 환상곡’이자 흙내음 물씬 풍기는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9개의 교향곡 중 민족적 색채가 가장 뚜렷한 곡으로 작품 전반에 보헤미안 정서가 짙게 녹아 있어 ‘드보르자크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들판과 숲의 풍경과 소리, 자연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과 내음, 산간 마을 사람들의 소탈하고 정겨우며 흥취 가득한 춤과 노래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밝고 경쾌한 목가적인 분위기와 드보르자크의 낭만주의적 이상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해 행진곡풍의 역동적인 리듬이 축제 분위기로 이끈다. 우아한 왈츠나 렌들러를 연상시키는 3악장의 촉촉한 리듬이 매력적이며, 트럼펫의 힘찬 팡파르로 시작해 다채로운 변주를 펼치다가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강렬하게 막을 내린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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