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교향곡 2번으로 두번째 호흡...바실리 페트렌코 ‘서울시향 긴급대타’ 투입

4월 21·22일 롯데콘서트홀 정기공연...키릴 게르스타인은 피아노 협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15 11:49 의견 0
‘긴급 대타’ 바실리 페트렌코가 4월 21일과 22일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2022 시즌 1 정기공연에서 브루크너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서울시향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4월 21일(목)과 4월 22일(금)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시즌 1 정기공연 ‘바실리 페트렌코의 브루크너 교향곡 2번’을 개최한다. 원래 지휘는 토마스 다우스고르가 맡기로 했으나 ‘건강상의 고려로 인해’ 바실리 페트렌코로 변경됐다. 협연자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과 연주 프로그램은 변경 없이 진행한다.

서울시향이 대체 지휘자로 섭외한 바실리 페트렌코는 런던 로열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유서 깊은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2021년 사임할 때까지 레퍼토리 확대, 쇼스타코비치·라흐마니노프 사이클 음반 녹음 등 음악적 역량 강화를 통해 이 악단의 재정난 해소 등에 기여했다.

페트렌코는 2018년 6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을 지휘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 방문은 2018년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이어 4년 만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이 4월 21일과 22일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2022 시즌 1 정기공연에서 협연한다. Ⓒ서울시향


키릴 게르스타인은 서울시향과 첫 번째 협연 무대에 오른다. 그가 연주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가 동시에 융합된 작품이다. 또한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주제 변형’ 기법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곡의 초반부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가 마지막 섹션에서는 행진곡풍으로 변형돼 등장하는 등 진보적인 협주곡 형태가 돋보인다.

게르스타인은 최근 월간 SPO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곡가 리스트는 음악이 한 편의 연극처럼 들릴 수 있도록 시도한 사람이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연극 무대의 독백처럼 피아노가 홀로 찬란히 빛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가 무대 미술이나 조명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발표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포함헤 빼어난 피아노 기교로 우리 시대 최고의 비르투오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게르스타인의 지적인 해석이 기대된다.

2부에서 페트렌코와 서울시향이 선보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2번’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중 대중성이 높은 작품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두 쉼표’ ‘브루크너 리듬’ 등 브루크너 교향곡의 대표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오히려 ‘숨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노바크 에디션으로 연주하지만 2악장의 종지 부분은 호른 솔로로 마무리되는 1897년의 초판으로 대체해 연주한다.

티켓은 1만~7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이 있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