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종 타악기의 힘찬 울림 ‘말러 교향곡 6번’...필하모니코리아 네번째 정기연주회
지중배 지휘 10월19일 예술의전당 공연
대규모 사이즈의 장대함과 웅장함 선사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린 등 베테랑 합류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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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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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필하모니코리아가 무려 15종의 타악기가 등장하는 말러의 ‘교향곡 6번’으로 대편성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타악기의 힘찬 울림은 최고의 음악적 쾌감을 예고하고 있다.
100명이 넘는 단원들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웅장함을 선보였던 창단연주회 때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에 이어 필하모니코리아는 10월 19일(토) 같은 장소에서 ‘말러 교향곡 6번’으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대규모 사이즈에서 나오는 장대함을 다시 한 번 선사한다.
‘비극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말러 교향곡 6번은 소나타 형식의 1악장과 4악장, 그리고 스케르초와 안단테의 2,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고전적 형식미 속에 조화롭게 녹아있는 불규칙한 악구와 복합적 화성, 재현부가 빠진 급격한 종결 등의 혁신적인 음악 어법은 듣는 이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 곡은 2악장과 3악장의 배치를 지휘자마다 다르게 진행하기도 한다. 필하모니코리아는 2악장 스케르초, 3악장 안단테의 구성을 선택했고 이는 말러 교향곡 6번 초연 때의 순서와 동일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타악기를 보는 것 또한 이번 필하모니코리아 정기연주회의 감상 포인트다. 1악장의 카우벨(소방울)과 마지막 악장의 해머를 포함해 무려 15종의 타악기가 나온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타악기의 울림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적 쾌감을 느끼게 한다.
당대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대음악에 이르러 타악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을 고려해보면 말러 교향곡 6번 속 타악기의 활용은 그의 진취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대규모 편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관현악 하모니는 청각적으로는 물론이고, 시각적으로도 청중의 감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며 감동 물결을 선물한다.
필하모니코리아는 2022년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모여 창단됐다. 그리고 이번 말러 교향곡 6번 공연을 위해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다시 모였다.
네 번째 정기연주회의 지휘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중배가 지난 6월 정기연주회에 이어 또 포디움에 오른다.
오케스트라 악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악장인 웨인 린이 맡는다.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수석엔 대전시립교향악단 제2악장 태선이와 전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수석 김효경이 이름을 올렸다. 비올라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성민경이, 첼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김소연이 수석을 맡았다. 광주와 천안의 시립교향악단 객원수석 조용우가 더블베이스 수석을 맡았다.
관악기는 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이미선이 플루트 수석을, 춘천시립교향악단 수석 송영현이 오보에 수석을 맡았으며, 전 KBS교향악단 수석 박진오와 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장현성이 각각 클라리넷과 바순을 이끈다. 호른, 트럼펫, 트롬본은 각각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 유선경, 서울시립교향악단 객원 수석 정태진,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 김솔이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팀파니는 전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비상임) 한충호가 채를 잡는다.
국내 최정상 수석 연주자들과 국내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단원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필하모니코리아의 밀도 높은 연주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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