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메타나·차이콥스키·드보르자크의 우정과 인연...필하모니코리아 세번째 정기연주회

지중배 객원지휘로 6월8일 예술의전당 공연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조지 할리오노 협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5.23 08:06 의견 0
필하모니코리아가 지중배의 객원지휘와 조지 할리오노의 피아노 협연으로 오는 6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필하모니코리아가 스메타나,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의 우정과 인연을 음악으로 풀어 놓는다. 지중배가 객원지휘를 하고 지난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영국 피아니스트 조지 할리오노가 협연한다.

2022년 첫 창단연주회를 개최한 필하모니코리아는 오는 6월 8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에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탄생 및 서거를 기념하는 의미 이외에도, 차이콥스키와도 촘촘하게 얽힌 이들의 우정과 인연을 담았다.

올해 탄생 200주년·서거 140주년을 맞은 체코의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1884)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번 ‘블타바(몰다우)’로 정기연주회의 시작을 알린 뒤,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나단조를 연주한다. 이어 또 한명의 체코 국민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교향곡 3번을 연주해 서거 120주년을 추억하며 공연의 막을 내린다.

필하모니코리아가 지중배(사진)의 객원지휘와 조지 할리오노의 피아노 협연으로 오는 6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필하모니코리아가 지중배의 객원지휘와 조지 할리오노(사진)의 피아노 협연으로 오는 6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1875년 완성되고 초연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될 예정이었으나 그의 혹평과 방대한 작품 수정 요청으로 인해 독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에게 재헌정 됐다. 뷜로의 초연으로 협주곡 1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루빈스타인의 사과와 함께 둘 사이의 우정은 회복됐다. 이후 차이콥스키는 1888년 프라하에서 드보르자크와 음악을 통해 깊은 교류를 쌓았고,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도 지속됐다.

필하모니코리아는 그동안 피아니스트 선율, 바이올리니스트 히나 마에다 등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 무대를 펼쳤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2023년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영국 피아니스트 조지 할리오노의 연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만날 수 있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3번은 드보르자크의 청년기, 즉 그의 초기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숨은 명곡이다. 국내 무대에서 실황 연주된 기록을 찾기 어려운 교향곡 3번은 정확히 150년 전인 1874년 프라하에서 스메타나의 지휘로 초연됐다.

초연이 이루어졌던 1874년은 스메타나가 점점 청력을 잃어가고 있던 해이기도 하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드보르자크 교향곡 3번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자신의 대표 작품인 ‘나의 조국’ 중 제1곡을 완성시키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필하모니코리아가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 세 사람의 촘촘한 인연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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