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왼쪽)과 피아니스트 최형록이 오는 3월 4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A New Chapter’라는 타이틀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근현대 대표 작곡가들을 골랐습니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의 네 차례 협연으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과 거장 안드레아 보네타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최형록이 첫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야나체크, 풀랑크, 바르톡, 사리아호의 곡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임동민과 최형록은 오는 3월 4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엑설런트 무대를 선보인다.
KBS한전음악콩쿠르와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연이어 석권하며 독주자로서의 기량을 입증한 임동민은 실내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센다이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이후 다수의 세계무대를 통해 입지를 다져온 최형록과 함께 공연에 니선다.
두 아티스트는 지난해 KBS 클래식FM이 주관한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2’ 음반 작업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한층 깊어진 앙상블과 음악적 교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A New Chapter’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20세기 초·중반 음악적 변화를 이끈 야나체크와 풀랑크, 바르톡부터 독창적인 현대 여성 작곡가 사리아호의 작품까지, 각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혁신적인 곡들이 포함된다. 두 연주자는 이를 통해 근현대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과 깊이를 청중에게 선보인다.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JW VII/7)’와 바르톡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Sz.75)’은 전쟁과 격변의 시기에 민속 선율과 강렬한 리듬을 통해 저항 정신과 정체성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FP.119)’가 더해져, 전쟁의 아픔을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표현한다.
한편 사리아호의 ‘녹턴’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소리 자체를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현대음악이 개척한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다. 이렇듯 시대의 격동 속에서 탄생한 네 개의 작품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서정성과 긴장감 속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로 공명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급변하는 음악 사조 속에서 탄생한 각 시대의 작품들이 지닌 생동감과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며 “청중들과 함께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