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와 피아노로 펼치는 낭만주의의 균형과 조화...이원해·최형록 듀오 리사이틀

9월 8일 예술의전당서 ‘로맨틱 로드’ 개최
슈만·쇼팽·라흐마니노프 작품으로 환상케미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8.07 10:55 의견 0
첼리스트 이원해(왼쪽)와 피아니스트 최형록이 오는 9월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리사이틀 ‘로맨틱 로드’를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첼리스트 이원해와 피아니스트 최형록이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세 작곡가 슈만, 쇼팽,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낭만적 균형과 조화를 보여준다.

한국인 최초 런던 위그모어 홀 상주 음악가 선정 등 한국 실내악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첼리스트 이원해와 제7회 일본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독보적인 음색과 통찰력 있는 음악성으로 호평받는 피아니스트 최형록은 오는 9월 8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로 첫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22년 이원해는 첫 정식 리사이틀 ‘프렌치 가든’에서 피아니스트 이효주와 함께 음악적 고향인 프랑스에서 체화한 프렌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면, 이번 ‘로맨틱 로드’는 낭만주의 음악의 아름다운 정취를 담아 첼로와 피아노가 갖는 매력과 조화에 주목해 선보이는 두 번째 정식 리사이틀이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빛나는 이원해는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차례의 전곡 연주 사이클을 통해 뛰어난 실내악 감각을 발휘해 왔다. 최근에도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하며 솔리스트로서도 국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형록은 ‘치유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만큼 섬세하고 유연한 음악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의 세 작곡가와 인연이 있다. 그는 쇼팽 콩쿠르 쿼터파이널리스트이자, 슈만과 라흐마니노프를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 연주자가 가진 음악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함께 돋보일 수 있는 낭만음악 작곡가들의 첼로 소나타 레퍼토리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감을 품어보게 만든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은 첼로와 피아노의 비중이 대등하게 이뤄져 있다. 인생의 말년에 접어든 세 작곡가의 음악적 깊이를 담아낸 이 작품들은 낭만주의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작곡가들 개개인의 고유한 스타일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먼저 슈만의 ‘환상소곡집(Op.73)’은 낭만주의의 음악적 특징을 잘 반영한 자유로운 형식의 소품곡으로 작곡가의 문학적 재능과 음악적인 기법이 짙게 표현됐다. 이어서 피아노 작품을 중점적으로 작곡한 쇼팽(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Op.65)과 라흐마니노프(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Op.19)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이원해는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도전이다. 처음 음악을 배울 때 낭만주의의 곡들은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여러 경험과 성장을 통해 이제는 첼로라는 악기로 나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형록은 “시대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지난날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어진 영감들이 낭만주의의 시대 음악을 통해서 가장 많이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연주자는 그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낭만주의 시대와 음악적인 구성 측면에서 함께 돋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두 연주자가 가진 음악적인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첼로와 피아노 음악의 균형 잡힌 플레잉을 확인할 수 있는 ‘로맨틱 로드’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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