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예술의전당에서 사흘 연속 내한 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은 지금까지 일곱 차례 내한공연을 열었다. 첫 공연(1984년 10월)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했고, 이후 둘째 번부터 여섯 번째 무대(2005·2008·2011·2013·2017년 11월)는 사이먼 래틀이 포디움에 섰다. 가장 최근인 일곱 번째 공연(2023년 11월)은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았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클래식 기획사 빈체로가 기획한 2025년 공연 라인업 중 단연 하이라이트다.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 역사상 최초로 사흘간(11월 7·8·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 역시 2019/20 시즌부터 악단을 이끌고 있는 열두 번째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다.

‘음악적 완벽의 전형’이라고 평가받는 베를린 필하모닉은 14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한스 폰 뷜로, 아르투르 니키슈,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등 수많은 명지휘자와 함께하며 클래식 음악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겨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는 11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이번 내한 협연에는 지난 2021년 베를린 필하모니 무대에 올라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정식 데뷔 무대를 가진 피아니스트 김선욱(11월 7·9일 협연)이 함께한다. 2024/25 시즌에도 활발한 지휘 및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선욱은 매 순간마다 더욱 깊고 성숙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을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만큼, 음악에 진심을 다하는 그는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슈만 특유의 시적 흐름과 장중한 관현악, 섬세한 피아노의 조화로운 결합을 선사할 예정이다.

거장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페트렌코는 베토벤, 브람스 등 주요 레퍼토리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탐구하며 악단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3일간의 대장정으로 펼쳐질 이번 내한 공연은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 각각 11월 7일과 9일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슈만 ‘피아노 협주곡’에 이어 풍부한 음색과 서정미가 돋보이는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8일 공연은 민속적 색채와 리듬감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코의 민속 춤곡 기반의 생동감 넘치는 야나체크의 ‘라치안 춤곡’,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이 빛나는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인 ‘페트루슈카’(1947년 버전)를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정통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오케스트라인 만큼, 페트렌코와 함께 최고의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들의 전통성과 현대적 자유로움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 티켓은 11월 7일(금)과 9일(일) 공연은 5월 29일(목) 오후 1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11월 8일(토) 공연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선예매가 진행된다. 일반예매는 11월 7일(금)과 9일(일) 공연은 5월 30일(금) 오후 1시부터, 11월 8일(토) 공연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YES24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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