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이 25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제3회 국제 오케스트라 지휘 콩쿠르 ‘리리아 시티 오브 뮤직 2025(Llíria City Of Music 2025)’ 결선에서 1위를 수상했다. ⓒ리리아시티오브뮤직2025인스타그램 캡처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지휘자 최재혁’이 드디어 1위를 차지했다. 최재혁은 25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제3회 국제 오케스트라 지휘 콩쿠르 ‘리리아 시티 오브 뮤직 2025(Llíria City Of Music 2025)’ 결선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1위를 수상했다.

그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1위를 수상하며 작곡가로서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지휘자로서는 첫 우승이다. 그동안 부쿠레슈티 지휘 콩쿠르 3위에 랭크되는 등 여러 차례 지휘 경연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성과다.

최재혁은 8500유로(약 13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스페인 RTVE 국립교향악단 등 유럽 유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할 기회를 얻게 됐음은 물론 이번 콩쿠르를 통해 국제 지휘계 최고의 유망주로 인정받게 됐다.

스페인음악협회 극장에서 개최된 이번 콩쿠르는 예선을 통해 16개국에서 몰려온 25명의 지휘자들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총 4단계에 걸쳐 5일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재혁은 탁월한 재능, 음악성, 그리고 지휘자로서의 미래 가능성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더욱이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싱크 넥스트 25 무대를 마치고 바로 참가한 콩쿠르에서의 우승이었기 때문에 늘 준비하는 최재혁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재혁이 25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제3회 국제 오케스트라 지휘 콩쿠르 ‘리리아 시티 오브 뮤직 2025(Llíria City Of Music 2025)’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수상자와 심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리아시티오브뮤직2025 제공


이번 콩쿠르는 스페인 리리아 시청이 주최하고 스페인지휘자협회(AESDO)가 주관했다. 최재혁에 이어 2위는 블라디미르 피스쿠노프, 3위는 다니엘 조셉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은 전 발렌시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마누엘 갈두프와 CIDO 예술감독 크리스토발 솔레르 등이 맡았다.

참가자들은 본선에서 스트라빈스키, 엘가, 모차르트의 레퍼토리를 지휘했다. 또 파이널에서는 이번 콩쿠르 결선을 위해 위촉한 David Moliner의 ‘Estructura I’과 H. Tomasi의 트롬본 협주곡 1악장, 베토벤 서곡 ‘코리올란(Op.62)’ 등을 지휘했다.

리리아 시의 파코 고레아 시장은 최재혁 수상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리리아가 국제 음악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 콩쿠르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재혁은 섬세한 예술적 감수성과 현대 및 고전 레퍼토리에 대한 깊은 헌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3년 베르비에 페스티벌 지휘 펠로우, 2025년 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 지휘 펠로우로 선정됐으며, 줄리어드 음악원과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현재도 앙상블 블랭크 등 음악감독과 지회자로 활동하는 한편 파보 예르비와 페테르 외퇴뵈시의 지도 아래 루체른, 취리히 톤할레, IRCAM 등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