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경기사찰, 천오백년’이 오는 9월 26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펼쳐진다. ⓒ한국네델란드음악교류협회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경기도의 역사와 불교문화 천오백년을 영상과 노래로 되새기는 특별한 무대 ‘위대한 경기사찰, 천오백년’이 오는 9월 26일(금) 오후 4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문화의 날 공모지원사업 선정작 ‘위대한 경기사찰, 천오백년’은 제1장 ‘붓다의 촛불 이땅으로’, 제2장 ‘붓다 한반도 물들다’, 제3장 ‘붓다 문화 꽃 피우다’, 제4장 ‘불교 나라를 지키다’, 제5장 ‘핍박과 시련을 뚫고’ 등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순간부터 문화적 꽃을 피우고,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지켜낸 위대한 역사를 총 5장으로 엮었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오효진, 테너 김태환, 베이스 박경태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엘렉톤 백순재와 리음밴드 앙상블의 반주에 맞춰 ‘홀로 있지 않아’(조범준 곡), ‘성불사의 밤’(홍난파 곡), ‘장안사’(홍난파 곡),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 ‘석굴암’(이수인 곡)’ 등 한국 불교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를 들려준다.
또한 ‘모두 다 사랑하리’(구창모 노래), ‘바람의 노래’(조용필 노래), ‘여행을 떠나요’(조용필 노래), ‘챔피언’(조수미 노래) 등도 부른다.
이 공연은 노래뿐만 아니라 영상과 연극이 결합된 무대다. 경기도 사찰의 역사와 불교문화 1500년을 일러스트와 영상, 자료화면 등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내며,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되어 꽃피우고 이어져 온 시간을 관객이 더욱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공연 중 두 차례 드라마 형식의 연극 장면이 삽입돼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첫 장면은 원효대사가 동굴에서 해골물을 마신 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 낸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으로, 불교 철학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장면은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전쟁 참여를 반대하는 승려들에게 설법을 펼쳐, 마침내 모두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뜻을 모으는 순간을 무대 위에 재현한다.
특히 불교의 전래와 발전 과정을 단순히 종교사적 관점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기지역 사찰의 역사와 문화가 한국인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 있었는가를 음악으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불교가 전한 깨달음의 정신,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 그리고 시련을 뚫고 다시 피어난 희망까지 한 편의 음악극처럼 풀어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공연은 한국네델란드음악교류협회 주최, 경기도가 후원하는 전석 초대 공연이다. 문의는 010-4633-113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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