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콰르텟 “노래하듯 천천히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겠다”

2월20일 네번째 정기연주회...귀에 익은 낭만주의 시대 음악 선사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07 10:00 | 최종 수정 2021.02.20 03:04 의견 0
윤은솔·박수현·문서현·조형준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이 오는 2월 20일(토)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노래하듯 천천히’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겠습니다. 저희 연주가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정적인 균형감과 탁월한 에너지로 한국 실내악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아벨콰르텟이 오는 2월 20일(토)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 윤은솔·박수현·문서현·조형준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은 ‘아벨(Abel)’이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로 ‘생명력’을 의미하듯 우리나라 실내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는 아벨 콰르텟이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고전주의 음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낭만주의 시대’를 조명하며 풍부한 감수성으로 채운 정기연주회 ‘안단테 칸타빌레’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모두 낭만시대 음악 중에서도 일상 속에서 관객들이 만나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공연의 부제인 ‘안단테 칸타빌레’처럼 팬데믹 속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아벨 콰르텟만의 발걸음으로 ‘노래하듯 천천히’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성 낭만주의 작곡가 중 가장 많은 현악사중주 작품을 갖고 있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제12번 다단조 ‘콰르텟자츠’로 포문을 연다. 단악장만으로도 훌륭한 완결미와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슈베르트의 곡에 이어, 각별한 사이였던 누이를 여의고 생애 끝자락에 멘델스존이 남긴 유작과도 같은 ‘현악사중주 제6번 바단조’로 1부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독일과는 또다른 독창적인 낭만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갔던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으로 장식한다. 악장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인 제2악장인 ‘안단테 칸타빌레’는 ‘노래하듯이 천천히’라는 의미로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풍부한 음악성과 감수성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져가고자 하는 이들의 방향성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후문이다.

아벨 쾨르텟은 바이올린 윤은솔·박수현, 비올라 문서현,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됐다. 멤버 모두가 국제 콩쿠르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유망주로 구성돼, 결성 직후부터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제11회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제7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현악사중주부문에서 3위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콩쿠르들을 휩쓸며 세계무대에 한국 현악사중주단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2020년 시즌부터 합류하게 된 비올리스트 문서현과 선보일 앙상블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유의 밝음과 넘치는 생기로 아벨 콰르텟만의 존재감을 공고히 할 제4회 정기연주회의 서울 공연의 티켓은 3만~5만원이다. 광주 공연은 2월 18일(목)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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