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 3회·실내악 1회...서울시향 3월의 풍성한 음악 선물

지휘자 데이비드 이·최수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소프라노 임선혜 등 출연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16 15:31 | 최종 수정 2021.02.19 17:25 의견 0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관현악 3회, 실내악 1회 등 3월에 모두 네차례의 풍성한 음악을 선물한다.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왼쪽)과 소프라노 임선혜.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관현악 3회, 실내악 1회 등 3월에 모두 네차례의 풍성한 음악을 선물한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최수열,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서울시향과 함께 푸릇푸릇 봄기운을 전달한다.

● 3월5일 :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임지영이 협연하는 ‘스코틀랜드 환상곡’

먼저 서울시향은 5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부르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무대에 올린다.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하는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 브루흐의 양대 바이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스코틀랜드 민요 선율에 기초한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악보상으로는 네 개의 악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중간의 스케르초 악장과 완서 악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외형적으로는 3악장 구성처럼 보인다.

데이비드 이는 멘델스존이 20세가 되기 전 작곡한 ‘교향곡 1번’을 한국 초연한다. 멘델스존이 15세에 만든 이 곡은 젊음으로 가득 찬 음악적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다.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도 연주한다. 원래 오페라의 서두로 처음 소개됐지만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첫곡으로 더욱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찬송가에서 따온 호른 멜로디가 제시하는 종교적 경건함에서 출발해 박진감 넘치는 선악의 대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마치 한 편의 오페라 요약본을 음미하는 듯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관현악 3회, 실내악 1회 등 3월에 모두 네차례의 풍성한 음악을 선물한다.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지휘자 데이비드 이(왼쪽)와 최수열.


● 3월 25·26일 : 지휘자 최수열과 소프라노 임선혜의 ‘일뤼미나시옹’

25일(목)과 26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최수열과 임선혜 ①&②’가 펼쳐진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최수열과 소프라노 임선혜가 서울시향과 함께 꾸미는 공연이다.

최수열은 2014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정기공연뿐 아니라 음악극장, 아르스 노바 등 실험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저변 확대를 꾀했다. 그는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 엘가와 차이콥스키의 ‘세레나데’ 등 현악 앙상블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지휘한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엘가가 결혼 3주년 기념 선물로 아내 캐롤라인 앨리스를 위해 쓴 곡이다. 34세인 1892년에 완성했으며, 엘가 본인 스스로 만족을 느낀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작곡가의 손길에 다듬어진 현의 소리들이 매우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우며 섬세하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은 더욱 유기적으로 탄탄하며 균형미가 넘치는 고전주의적인 감각이 일품이다. 실내악 현악 6중주 ‘피렌체의 추억’과 달리 애초부터 풍성한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해 만들어졌다. 차이콥스키는 현악 주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곡이 작곡가의 의도에 더욱 잘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초연은 1881년 10월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두아르드 나프라브니크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임선혜는 최수열의 지휘로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Les Illuninations)’을 협연한다. ‘일뤼미나시옹’은 ‘채색된 삽화’란 뜻으로 현악 앙상블에 아르튀르 랭보의 시와 산문으로 구성된 가사를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테너에 의해 더 자주 불리지만 브리튼은 애초에 소프라노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고 한다.

● 3월28일 : 피아니스트 최희연과 함께하는 실내악 공연

올 시즌 서울시향의 실내악 정기공연 첫 무대인 ‘실내악 시리즈I’이 28일(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생상스의 ‘덴마크와 러시아 아리아에 의한 카프리스’, 베토벤의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삼중주 ‘거리의 노래’, 베토벤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알베르 루셀의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를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서울시향의 단원들과 함께하며, 학구적인 해석과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작품의 진가를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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