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11월 서울 온다

올 세종시즌 공개...‘LoL 콘서트’ ‘라포엠·라비던스 합동무대’도 관심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2.23 08:42 | 최종 수정 2021.02.23 08:46 의견 0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올해 11월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취소됐던 음악회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높다.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14일(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15일 대전예술의전당 등 국내 투어 일정은 같은 달 16일까지 예정돼 있다.

원래 이 공연은 지난해 열리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연기됐다. 한중일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2주 자가격리 등 문제로 취소됐다. 당시 빈 필하모닉은 일본 공연만 진행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빈 필하모닉은 올해 가장 크게 기대되는 공연이다”라며 “외교부 등과 협의 중인데 예단할 수 없지만 긍정적이다. 2주 자가격리 면제 방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기획 프로그램 등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국내 첫선 ‘리그 오브 레전드’ 콘서트...인터렉티브 융복합 공연 선사

빈 필하모닉과 함께 주목할 기획 공연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콘서트다. 게임을 주제로 한 이 무대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돼 올해 4월 2~3일에 열린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융복합 성격의 공연으로 관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터렉티브(대화형)하게 하는 걸 기획하고 있다”며 “게임과 공연장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새롭게 시도하는 공연이라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8월 27일부터 열흘간 8개의 홍콩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홍콩위크’도 진행한다. 개막 공연에서는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협연한다. 김봄소리는 최근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고 6월에 데뷔앨범을 발표한다. ‘홍콩위크’에서는 녹엽극단, 홍콩발레단 무대도 마련된다.

또 9월 17~19일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무용단 등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 예술단체의 통합 공연 ‘아트-나인 세종’에 ‘조선 삼총사’를 선보인다.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총연출을 맡는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기획 프로그램 등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 JTBC ‘팬텀싱어3’의 라포엠·라비던스 합동무대도 후끈

JTBC ‘팬텀싱어3’ 우승팀인 라포엠과 준우승한 라비던스가 함께 꾸미는 ‘라포엠 앤드 라비던스’(11월 12~13일)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11월 17일~12월 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1년간 총 56편, 393회의 공연과 7편의 전시를 선보인다. 코로나19에도 관객과 예술이 만나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세종시즌 주제는 ‘만나요’로 정해졌다. 특히 이번에는 전시도 세종시즌에 포함했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대관 전시를 거의 없애고 기획전시 위주로 진행한다”며 “영국의 팝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필립 콜버트의 작품 전시, 세종 컬렉터 스토리, 중견작가전을 연다”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부터 추진한 브랜드 개편 작업을 올해 완성할 계획이다. 삼청각 등 일부 공간을 비롯해 CI(기업 아이덴티티),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손볼 예정이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오래되고 역사성이 있지만 노후화되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많다”며 “CI와 BI를 리뉴얼하고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 7월에 선포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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