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걸이 안무·연출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4일 열린 공개 리허설 모습.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파리오페라발레단 한국인 최초 솔리스트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로 활약한 김용걸이 안무·연출한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이 연말을 빛낸다. 작품 속 배역인 마법사 드로셀 마이어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 어린이 관객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ED로 구현되는 동화 같은 영상과 무대도 볼거리다.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리는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는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지만 공연장 에티켓 때문에 얌전히 공연을 관람하느라 애써야 하는 어린이 관객들이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번 작품은 2024년에 공연한 콘서트형 발레 ‘설탕요정이 읽어주는 호두까기 인형’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작품 속 배역인 마법사 드로셀 마이어가 ‘호두까기 인형’ 속 여러 장면과 상황을 대사로 이야기해주며 관객을 작품 속으로 이끌어 이해와 재미를 더해준다. 기존 작품들에서는 드로셀 마이어를 남자 무용수가 맡았다면, 이 작품에서는 발레리나 김다운이 역할을 맡아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관객을 작품 속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김용걸이 안무·연출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4일 열린 공개 리허설 모습.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김용걸이 안무·연출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4일 열린 공개 리허설 모습.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김용걸의 안무와 연출, LED로 구현되는 동화 같은 영상과 무대,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제작된 화려한 의상이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겨울 왕국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주역 무용수들도 합류해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먼저, 전 유니버설발레단 및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리앙 시후아이는 이번 공연에서 호두까기 및 카발리어 역을 맡았다.

그는 미국 키로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예술고등학교 발레 강사로 재직하며 2025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발레리노 박윤재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재팬 발레 씨어터(Japan Ballet Theatre) 게스트 프린시펄로 활동하는 리앙 시후아이는 깊이 있는 표현력과 안정된 테크닉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한 런던 시티 발레단 정단원으로 활약 중인 김지민이 2막의 설탕요정 역을 맡아 우아하고 세련된 연기를 선보인다. 김지민은 조지 발란신의 ‘Haieff Divertimento’, 케네스 맥밀란의 ‘Concerto’, 알렉시 라트만스키의 ‘Pictures at an Exhibition’ 등 다수 명작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은 무용수로 이번 공연에서 호두까기 인형의 아름다움을 한층 깊이 있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걸이 안무·연출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4일 열린 공개 리허설 모습.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김용걸이 안무·연출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4일 열린 공개 리허설 모습.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5일 1회차 공연에는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준우승 발레리노 강경호가 카발리어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카발리어는 설탕요정과 함께 2막에서 ‘그랑 파드되(2인무)’를 이끄는 남성 주역으로,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강경호는 탁월한 기량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더욱 빛내며, 관객 모두에게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김용걸은 1995년 단숨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발탁된 이후, 2000년 파리오페라발레단 한국인 최초 솔리스트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로 자리매김했다. 귀국 후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교수로 특채 임용돼 15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볼레로’ ‘Obliviate(망각)’ ‘빛, 침묵 그리고’ 등 다양한 안무를 창작했다. 올해 2월 교수직을 사임하며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해외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정상급 무용수들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은 물론, 클래식 발레 애호가들에게도 특별한 감동과 예술적 완성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공연 관계자는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는 어렵기만 한 발레가 아닌, 클래식 발레의 전통적 격식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그 매력을 전달해 올 연말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