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내년 1월 13일과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렐류드 24곡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매너리즘을 거부하는 완벽주의자’로 대표된다. 그는 매년 공연 횟수를 제한하고,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직접 운반해 공연장 환경에 맞게 세밀한 조율을 거친다.
18세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도 그는 “진정한 예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즉각적인 활동보다 자기 탐구의 시간을 선택했다. 그의 연주는 언제나 명확한 구조와 깊은 서사, 그리고 치밀한 준비에서 오는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짐머만이 내년 1월 13일(화)과 15일(목)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리사이틀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가 ‘전주곡(Prelude)’ 24곡을 서로 다른 조성으로 선별해 연주한다는 점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에서 공개되며 짧게는 40초, 길게는 10분에 달하는 다양한 길이의 프렐류드로 구성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내년 1월 13일과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렐류드 24곡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이는 짐머만이 청중과 음악적 사고의 과장을 직접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매 순간 새롭게 완성되는 예술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짐머만은 1975년 제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피에르 불레즈 등 역사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명실상부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쇼팽, 라벨, 브람스, 슈베르트 등 주요 작품을 담은 다수의 음반을 발매해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짐머만은 고전과 낭만의 거장들은 물론, 시마노프스키와 루토스와프스키 등 폴란드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탐구해왔다. 2022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시마노프스키 피아노 작품집’을 비롯해, 2025년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2번 & 3번’ 앨범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솔로와 실내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한국 투어는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며 짐머만은 다시 한 번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통해 진정한 예술의 순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