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이 오는 12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연다. ⓒ콘서트디자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로 건너가 폴크방 음악대학 석사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어 마인츠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도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동생 홍유진 바이올리니스트 등과 함께 지난 2013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던 세 남매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별세로 힘든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과정을 다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홍유빈은 굵직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제17회 국제마스터클래스 ‘스콜라 아르벤시스(Schola Arvenzis)’에서 바이올린 부문 최고연주자상, 제2회 국제 글로리아 아티스 비엔나 뮤직 콩쿠르 2022에서 솔로 현악부문 1등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포츠하임 극장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수석, 하이델베르크 극장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부수석을 역임하며 유럽 무대에서 그만의 언어로 ‘열정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말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한경 Arte 필하모닉 제1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무대에서도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홍유빈은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먼저 지난 3월 기획사 콘서트디자인이 마련한 신인 데뷔시리즈에 초청받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성공적으로 독주회를 마쳤다.

8월에는 에드워드 아우어, 문정화, 이진상, 손은정, 발데마르 보이탈, 스스무 아요야기 등 여러 국제적인 교수들로 구성된 ‘아우어 인터내셔널 피아노 아카데미 인 서울(AIPAS)’의 파이널 연주를 맡은 2025 AIPAS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수석객원으로 초청돼 한예종 음악원 이강숙홀에서 공연했다.

또한 지난 9월 SMI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앙상블의 향연 ‘사색(色)의 소리’에도 참여했다. 이 공연은 서울시향, 국립심포니, 원주시향, 부천필하모닉의 멤버와 객원들이 팀을 이뤄 선보인 실내악 공연이다.

그밖에도 국립심포니, 성남시향, 전주시향, 강릉시향, 부천필하모닉 등 여러 국내 오케스트라 객원 연주 또한 그의 폭넓은 예술세계를 증명하고 있다.

아와 함께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어루만지듯 힘들고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는 후학 양성에도 온힘을 다하고 있다.

홍유빈이 귀국 독주회를 연다. 오는 12월 14일(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컴백홈을 정식 신고한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섬세한 감성을 불꽃처럼 피워 올리듯, 음악 속에 숨겨진 인간의 본능과 진심을 담아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피아니스트 박주영과 호흡을 맞춘다.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달달한 사랑의 감정이 가득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바이올린이 할 수 있는 모든 기교가 들어있는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한다. 또한 고전주의 시대의 우아함과 균형을 대표하며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한 파트너로서 활발한 대화를 나누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18번 G장조(K.301), 63세의 세자르 프랑크가 28세의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작곡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를 들려준다.

홍유빈은 섬세한 감성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안네 시(Anne Shih)는 그의 연주에 대해 “세련된 활과 감성적인 표현이 만나 반짝이는 별처럼 특별한 아티스트다”라고 극찬했다. 이런 찬사를 입증하는 귀국 독주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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