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정명훈이 극찬한 첼리스트...이상 엔더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선사

3월18일 티엘아이아트센터서 7년만에 내한공연...“나를 찾아가는데 큰 도움된 곡”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2.25 19:40 의견 0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인 이상 엔더스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오는 3월 18일 한국팬들을 만난다. ⓒJINO PARK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작곡가 진은숙과 지휘자 정명훈 등이 극찬한 첼리스트가 온다.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인 이상 엔더스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한국팬들을 만난다.

이상 엔더스는 오는 3월 18일(목) 오후 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2014년도 첫 전국 투어 독주회 ‘침묵, 그 너머의 바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상 엔더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르가니스트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 9세 때 처음 첼로를 접한 그는 12세에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에서 미하엘 잔덜링을 사사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 10년간 빈자리였던 첼로 수석이 됐다.

이렇게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그는 2012년 독주 연주자로서의 독립을 선언하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자리를 내려놓고 본격적인 솔로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주빈 메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정명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명성을 쌓았다.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연주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예술적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인 이상 엔더스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오는 3월 18일 한국팬들을 만난다. ⓒJINO PARK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역사상 무반주 첼로 솔로를 위해 쓰인 최고의 작품으로 '첼로의 구약성서'로 통한다.

“오케스트라를 떠난 뒤 한동안 수도사 같은 생활을 했어요. 이 곡을 연주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질문했죠. 바흐의 작품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있어요. 저 자신도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솔리스트로 독립한 후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 그가 태어날 때부터 들어온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3번, 6번에 담긴 조화와 자유, 깊이를 2021년에는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침묵’과 그 ‘이상’을 담을 그의 바흐를 이번 연주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티켓은 전석 5만원이며 인터파크·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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