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볼레나·푸푸아일랜드·블랙리코더...라벨라오페라단 올해도 ‘5종 선물세트’ 선사

갈라콘서트·콩쿠르 등 재미·감동 넘치는 2021시즌 라인업 공개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3.24 15:52 | 최종 수정 2021.03.25 08:29 의견 0
라벨라 오페라단이 ‘희망과 즐거움이 있는 공연’이라는 모토로 올해도 ‘오페라 5종 선물세트’를 선사한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유명 오페라의 에센셜 아리아만을 뽑아 노래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영국 왕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부인 앤 불린의 1000일 동안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안나볼레나’, 제2의 칼라스와 카루소를 선발하는 ‘라벨라 콩쿠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키즈 오페라 ‘푸푸아일랜드’, 노인 소외현상을 정면으로 다룬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

라벨라 오페라단이 ‘희망과 즐거움이 있는 공연’이라는 모토로 올해도 ‘오페라 5종 선물세트’를 선사한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로 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라벨라 오페라단은 다양한 레퍼토리의 2021시즌 라인업을 24일 공개했다. ‘믿고 보는 오페라단’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한국 오페라의 자부심을 높이고 세계 오페라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이다.

● 명품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5월 9일·19일 두차례 공연

라벨라 오페라단은 오는 5월 두 차례에 걸쳐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Ⅰ·Ⅱ’로 화려한 시즌의 팡파레를 울린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먼저 라벨라 오페라단은 오늘 5월 두 차례에 걸쳐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Ⅰ·Ⅱ’로 화려한 시즌의 팡파레를 울린다.

오페라 해설가의 친절하고 명료한 설명과 뛰어난 예술성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하이라이트 콘서트는 대중들이 사랑하는 4개의 그랜드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안드레아 셰니에’ ‘사랑의 묘약’ ‘안나볼레나’로 구성된다. 각 오페라의 이야기 전개상 가장 결정적 장면에 나오는 노래를 엄선해 들려준다.

‘갈라 콘서트Ⅰ’은 젊은 남녀의 사랑을 익살스럽게 풍자하면서도 아름답고 재미있는 음악이 넘치는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 ‘코지 판 투테’와 웅장하고 거대한 사운드로 대중을 압도하는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 작곡가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인다.

‘갈라 콘서트Ⅱ’는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도니제티의 대표작 2편을 선물한다. 떠돌이약상수 둘카마라와 두 연인 사이에 벌어지는 오페라 코믹 ‘사랑의 묘약’과 비운의 여왕 앤블린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그린 비극 오페라 ‘안나볼레나’로 이루어진다.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Ⅰ·Ⅱ’는 5월 9일(일) 오후 5시, 19일(수) 오후 5시에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오희진·김정미·서필 등 출연하는 도니제티 초대형 오페라 ‘안나볼레나’

라벨라 오페라단은 도니제티의 서정 오페라 ‘안나볼레나’를 오는 5월 29~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라벨라 오페라단은 지난해 25년간 국내에서는 공연되지 않았던 베르디 최초의 심리극 그랜드 오페라 ‘에르나니’를 공연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2021년에 도니제티의 서정 오페라 ‘안나볼레나’(5월 29~30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공연한다.

16세기 영국사의 실화를 기초로 한 ‘안나볼레나’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적 작곡가 도니제티를 세계적 작곡가로 성공하게 만든 작품이다. 군주의 총애를 잃어버려 참수형으로 생을 마감한 ’천일의 앤’ 안나 볼레나의 헨리 8세를 향한 처절한 사랑과 복수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연출가 이회수, 지휘자 양진모를 필두로 소프라노 오희진,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서필 등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 재능 있는 젊은 성악인 발굴 ‘제13회 라벨라 오페라 콩쿠르’ 개최

제13회 라벨라 오페라 콩쿠르가 7월 26~30일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지난 2009년부터 재능 있는 젊은 성악인을 발굴하고 성악 무대로의 데뷔를 돕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는 라벨라 오페라 콩쿠르(7월 26~30일, 영산아트홀)가 올해 제13회를 맞이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베이스 한혜열(제1회, 일반부 3위), 바리톤 김한결(제5회, 일반부 2위), 테너 이명인(제7회, 3위) 등이 라벨라 콩쿠르의 역대 수상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라벨라 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 ‘라벨라 오페라 스튜디오’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과 시즌 공연에 적절한 역할로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 오페라의 틀을 벗은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키즈 오페라 ‘푸푸아일랜드’

라벨라 오페라단의 키즈 오페라 ‘푸푸아일랜드’가 8월 24일~9월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총 24회 펼쳐진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제19회 대한민국 소극장 오페라 축제에 선정돼 어린이 관객 흥행에 성공한 라벨라 오페라단만의 키즈 오페라 ‘푸푸아일랜드’가 다시 찾아온다. ‘푸푸아일랜드’는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음악과 오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페라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작곡가 서순정이 각색한 작품으로, 4~13세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다. 기존 오페라의 선입견과 이미지를 벗고 관객과 가수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체험형 오페라로 기획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굿즈를 제작해 새로운 관객 문화를 만드는 도전을 이어간다.

연출가 안주은을 필두로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푸푸아일랜드’는 8월 24일~9월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총 24회 펼쳐진다.

● 작곡가 나실인·대본가 윤미현의 창작 오페라 ‘블랙리코더’ 화려한 귀환

라벨라 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를 올해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현실 속 고독사한 노인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선보이지 못한 창작오페라 ‘블랙리코더’(날짜 미정)를 다시 선보인다. ‘블랙리코더’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현실 속 고독사한 노인들의 애환을 정면으로 바라본 오페라다. 작곡가 나실인, 대본가 윤미현의 작품으로 2018년 공연예술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이다.

● 국내 최초 오페라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오페라도 즐거워’ 내년 개봉

라벨라 오페라단은 오페라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오레가도 즐거워'를 제작하고 있다. 내년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라벨라 오페라단


오페라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라벨라 오페라단은 오페라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기획은 오페라를 어려워하는 대중에게 제작과정을 카메라로 닮아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다.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오페라의 한국화에 도전하기 위해 영화 속 6편 작품 중 3작품(‘까마귀’ ‘블랙리코더’ ‘순이삼촌’)을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로 결정했다.

‘오페라도 즐거워’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장인정신으로 작품을 만드는 연출가와 지휘자, 가수들의 무대 밖 인간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의 모습도 담았다. 감독 박호선과 촬영감독 김훈광이 이 작품을 맡았고, 라벨라 오페라단 단장 이강호·지휘자 양진모·연출가 이회수와 현재 라벨라 오페라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오희진·이다미, 테너 서필 등이 출연한다.

오페라 대중화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오페라도 즐거워’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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