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즐기는 오페라 5편 온다...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4월 개막
6~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창작 3편·번안 2편 소개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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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17:37 | 최종 수정 2021.04.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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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예술감독 장수동,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최지형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이사장. /사진제공=예술의전당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올해 공연될 다섯 작품 모두가 우리말로 된 노래와 대사로 진행된다. 정말 획기적이다. 여러분이 꼭 보셔야 할 작품들일 것 같다.”--소프라노 조수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4월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연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축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축제 공동위원장인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을 비롯해 예술감독인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집행위원장인 최지형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악가 조수미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국내 120여개의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오페라의 대중화’를 목표로 1999년부터 이어왔다. 주로 신작 창작 오페라, 한국 초연 외국 오페라, 번안 오페라 등을 공연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소프라노 윤성회(왼쪽)와 바리톤 윤한성이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춘향탈옥'의 한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재정 문제와 코로나19 등으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총 5편의 오페라를 선보인다.
이 중 창작 오페라는 3편이다. ‘김 부장의 죽음(오예승 작곡)’은 65세 김 부장의 비애를 다룬 블랙코미디로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춘향탈옥(나실인 작곡)’은 탈옥한 춘향이를 통해 우리 시대 여성상을 참신하게 녹여낸 로맨틱 코미디다. ‘달이 물로 걸어오듯(최우정 작곡)’은 한 남자의 비극적 사랑을 풀어낸 작품이다.
나머지 2편은 외국 번안 오페라다. 도니제티의 ‘엄마 만세’는 오페라극장에 나타난 차맛바람을 풍자했다. 바일 작곡의 ‘서푼짜리 오페라’는 19세기 런던 암흑가를 배경으로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했다.
5편 모두 대사와 노래가 우리말이다.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수동 예술감독은 “우리 얼굴의 오페라를 해보자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지형 집행위원장도 “작품성과 예술성도 중요하지만 대중화를 통해 좀 더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연 러닝타임도 대폭 줄였다. 기존 오페라가 3시간 정도라면 이번 작품은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도 평균 90분 정도다. 또 축제 기간 5개의 작품을 번갈아 공연해 매일 다른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페라계의 베테랑 감독들인 장수동 예술감독, 이강호 제작감독, 양진모 음악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공연을 이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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