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심포니 지휘봉’ 파파노가 이어 잡는다...래틀 후임으로 결정

래틀, 새 공연장 설립 무산되자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으로 옮겨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3.31 08:57 | 최종 수정 2021.03.31 11:23 의견 0
안토니오 파파노가 사이먼 래틀이 내려놓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지휘봉을 이어 잡는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사이먼 래틀(66)이 내려놓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지휘봉을 안토니오 파파노(61)가 이어 잡는다.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은 런던심포니가 사이먼 래틀의 사임 발표 후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안토니오 파파노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런던심포니 지휘봉을 잡은 파파노 역시 래틀처럼 명장으로 통한다. 2002년부터 영국 코벤트 가든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05년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었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넘겨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산타 체칠리아와 내한 당시 피아노계 두 슈퍼스타인 조성진과 다닐 트리포노프와 각각 협연해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24년 9월부터 런던심포니에거 임기를 시작하는 파파노는 "꿈이 이뤄졌다"며 "저는 런던을 음악적 고향으로 여긴다. 저를 기다리고 있는 중요한 여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래틀은 올해 1월 독일 국적을 신청하고 2023-2024 시즌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의 수석지휘자 자리를 맡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2019년 11월 심장병으로 타계한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후임이자 악단의 여섯 번째 수석지휘자다. 원래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2023년까지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후 명예지휘자(Conductor Emeritus)로 임명될 예정이었다.

사이먼 래틀은 올해 1월 래틀은 독일 국적을 신청하고 2023-2024 시즌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의 수석지휘자 자리를 맡는다고 깜짝 발표했다.


교향악단들은 보통 신임 지휘자들을 뽑기 한두 해 전 수석지휘자 임명을 공표한다. 객원지휘자로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협상에 들어가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19년 얀손스 사후 지휘자를 공석으로 뒀다. 2년간 물색한 끝에 래틀을 낙점한 것이다.

래틀은 1999년에 베를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선출됐다. 2002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그는 2018년까지 16년 동안 베를린필을 이끌었다. 재임동안 보수적인 베를린필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플랫폼인 ‘디지털콘서트홀’을 구축해 악단의 수익 구조를 개선했고, 현대음악도 정기 음악회 레퍼토리에 넣는 등 혁신을 꾀했기 때문이다.

래틀이 베를린필에서 런던으로 옮겨올 때는 다들 리버풀 출신인 그가 영국에서 음악생활을 마무리를 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가족 곁에 있으려고 옮긴다고 밝혔지만 주변에서는 브렉시트와 새로운 공연장 설립 동력 약화 등이 주요 사유라고 봤다. 공연장 설립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2월에 공식 폐기됐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