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위대한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접하는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작곡가들이 인생 말년에 완성한 피아노 작품을 통해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한다.”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노 앞에 앉은 정명훈이 ‘대가의 품격’을 드러냈다. 정명훈은 유니버설뮤직 산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22일 선발매했다.

정명훈의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은 위대한 세 작곡가들이 인생 말년에 완성한 피아노곡을 담은 앨범이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2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27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도 연다.

음반의 첫 번째 작품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은 이전 작품에 비해 폭 넓은 테크닉을 요구하고 다이내믹한 대조와 드라마를 담고 있어 하이든의 소나타 중 가장 까다롭다. 하이든은 이 곡을 피아니스트 테레제 얀센 바르톨로치에게 헌정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은 베토벤의 기념비적인 피아노 소나타 ‘함머클라이버’ 이후 출판된 곡이다. 베토벤이 짝사랑한 ‘불멸의 연인’의 주인공으로 추측되는 안토니 브렌타노의 딸, 막시밀리아네에게 헌정됐다.

앨범의 마지막 작품은 브람스의 ‘4개의 소품(작품번호 119)’. 브람스의 전기를 쓴 잔 스웨포드는 “이 곡의 친밀하면서도 세밀한 표현력은 독일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을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네 곡으로 구성된 해당 작품에서 가장 짧은 제3곡은 연주회 앙코르곡으로 자주 연주되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가볍고 우아한 표면적 매력을 뒷받침하는 박절 구조에서 브람스의 정교한 폴리리듬 사용이 돋보인다.

2013년 첫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 발매 이후, 좀 더 피아니스트다운 레퍼토리를 녹음해보고 싶다는 그의 기대감이 이번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으로 이어졌다.

정명훈은 이번 작품집에 대해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은 개인적 열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아니스트 정명훈’으로서 그의 인생과 음악적 성찰을 오롯이 담아낸 앨범으로 평가되며 많은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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