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약속 지켰다...나란히 메트 데뷔 홍혜란·최원희 부부 찬양앨범 발매
12곡 수록 ...가슴 벅찬 감사함 가득한 ‘약속된 사랑’ 뭉클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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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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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 부부가 찬양앨범 <The Promise>를 발매했다. ⓒ스톰프뮤직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나란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소프라노 홍혜란·테너 최원휘 부부가 15년 전 약속을 지켰다. 이들은 지난 2006년 결혼 후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멋진 성악가 부부로 성장했을 때 공식으로 선보이는 첫 앨범은 꼭 찬양음반으로 발매하자”고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15년이 흘러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아시아계 최초 우승자인 홍혜란과 뉴욕 메트 오페라서 주역으로 데뷔한 최원휘 부부는 찬양 앨범 <The Promise>를 23일 발매했다.
홍혜란은 지난해 1월 한국 가곡 앨범 <희망가>를 내놓은 뒤 온라인 스토어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LP 발매까지 이어졌고, 최원휘는 당시 11번 트랙 ‘아리랑 연가’에 함께 참여했다. 이번 찬양 앨범 <The Promise>는 이들이 성악가 부부 최초로 선보이는 첫 앨범이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동기다. 2005년 졸업을 하고 2006년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 이탈리아 등도 유학 후보지로 생각했던 이들 부부가 뉴욕으로 떠난 이유 중 하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홍혜란이 2011~2012 시즌에 메트에 먼저 데뷔해 찬사를 받았으며 2017년부터 메트에서 일을 시작한 최원휘 역시 2020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데뷔했다. ‘맨땅에 헤딩’과도 같은 뉴욕 유학 생활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한 발자국씩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부부가 된 홍혜란·최원휘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넉넉하지 않아도 유학을 올 수 있다는 것과 주어진 환경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했고, 당시 느꼈던 갚을 수 없는 무한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이번 앨범에 온전히 담았다.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 부부가 찬양앨범 <The Promise>를 발매했다. ⓒ스톰프뮤직
총 12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엔 ‘Amazing Grace’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내 주를 가까이’ 등 세계적으로 널리 불리는 찬송가 10곡과 자작곡 ‘The Promise’‘약속된 사랑’이 수록됐다.
특히 최원휘가 작곡·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약속된 사랑’은 부부가 15년 전 함께 한 약속의 다짐과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체험한 가슴 벅찬 감사함이 담겨 있어 더욱더 각별하다.
또 다른 자작곡 ‘The Promise’의 작사·작곡으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오은철은 홍혜란의 <희망가> 앨범 편곡에도 참여한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다. 신앙의 고백을 진솔하게 담은 이 곡은 홍혜란과 최원휘의 완벽한 호흡에 첼로 선율이 더해져 애잔하고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이번 앨범은 음향 시뮬레이션과 설계에 특별히 힘써 유명 아티스트들이 많이 찾는 레코딩 장소인 인피니티 스튜디오에서 녹음됐으며 솔로, 듀엣, 합창과 피아노, 첼로, 기타, 바이올린의 악기 연주가 조화롭게 섞여 풍성한 레퍼토리를 선물한다.
<The Promise>는 지금까지의 찬양 앨범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강렬하고도 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앨범의 수록곡은 악보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많은 이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에 개별악보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성악가 부부 홍혜란·최원휘의 정상급 실력은 물론 그들 내면의 단단하고도 강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이 앨범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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