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승에 그 제자들...아레테 콰르텟 ‘프라하의봄 콩쿠르’ 우승
16년전 2위 차지한 김재영에게 배워 1위 수상...5개 특별상까지 석권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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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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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관객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콩쿠르가 진행돼 집중력이나 몰입도에서 훨씬 더 어려웠어요. 현악사중주단의 길을 열어준 스승 김재영 선생님께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전채안(바이올린)·김동휘(바이올린)·장윤선(비올라)·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과 함께 5개의 특별상까지 거머쥐었다. 현악사중주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이다. 이로써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에 이어 세계무대 활약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현악사중주단이 탄생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14일 체코 프라하의 드보르작홀에서 열린 제72회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The Prague Spring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우승했다. 체코인만 받을 수 있는 특별상 단 한 부문을 제외하고 심사위원상, 프라하 도시상 등 나머지 다섯개의 모든 특별상도 석권했다.
세계적 명성의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이 열린 것은 무려 16년 만이라 의미를 더 한다. 16년 전 우승자는 지금 세계 최정상의 현악사중주단 중 하나인 ‘파벨하스 콰르텟’이다. 당시 2위는 현재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재영이 이전에 몸담은 ‘지겐 콰르텟’이다.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는 라파엘 쿠벨릭과 체코필 멤버들이 1946년에 만들었다. 역대 수상자로는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 등이 있으며 한국인 연주자로는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2015년에 1위를 수상했다.
여러 부문이 해를 바꿔가며 열리고 있지만 현악사중주 부문은 프라하의 봄 콩쿠르 안에서도 가장 치열하다. 제네바 콩쿠르, ARD콩쿠르와 더불어 가장 저명한 현악사중주 콩쿠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 콩쿠르는 팬데믹 사태로 인해 1, 2차 예선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결선 무대만 프라하 드보르작홀에서 무관중 중계됐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김재영과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하고 있으며 현재 멤버 전원이 뮌헨국립음대에서 실내악 과정을 수학 중이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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