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융합의 미학 ‘아메리칸 사운드’ 탐험...코리안심포니 8월22일 공연
크리스토퍼 앨런 지휘·스베틀린 루세브 협연
드보르작·번스타인·코른골트의 대표곡 연주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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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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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혼합과 융합의 미학 ‘아메리칸 사운드’ 탐험에 나선다. 미국적 색채가 뚜렷한 드보르작, 번스타인, 코른골트의 대표곡을 선사해 미국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8월 22일(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세계’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2017년 게오르그 솔티 지휘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앨런의 지휘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교향적 무곡’을 연주한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를 협연한다.
세 곡의 연결고리는 ‘미국’, 아메리칸 사운드로의 탐험이다. 고전음악에 인디언·흑인음악, 뮤지컬, 영화음악 등 다채로운 문화를 녹인 멜팅포트(여러 민족과 문화를 융합한 사회)한 20세기 미국 감수성을 선사한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1890년대 미국은 어땠을까. 뉴욕 국립음악원 초대원장으로 초빙된 드보르작은 신대륙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 그리고 고국을 향한 향수를 교향곡 9번에 담았다. 곳곳에 차용된 흑인 영가와 인디언 민속 음악 선율이 미국다움을 그려낸다.
가장 미국적인 소리를 찾고자한다면 번스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교향적 무곡’은 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콘서트용 모음곡이다. 정통 클래식에 쿨 재즈와 남미풍의 리듬이 가미돼 독특한 생동감을 뿜어낸다.
1940년 이후 할리우드 영화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그의 영화음악을 발췌해 재구성한 것으로 영화음악적 뼈대에 바이올린의 매혹적인 선율과 기교가 돋보인다.
포디움에 오르는 크리스토퍼 앨런은 미국 공연예술 잡지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신예 아티스트 25인으로 오늘날 북미에서 가장 촉망받는 지휘자다.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오페라 필라델피아 등에서 다양한 무대를 이끌었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와 녹음한 ‘베르사유의 유령’으로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오페라 음반을 수상했다. 지휘 외에도 미디어 아티스트와 극작가로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펼치는 그가 혼합과 융합으로 점철되는 미국적 사운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협연자 스베틀린 루세브는 불가리아 바이올린의 계보를 잇는 연주자로 솔리스트, 실내악 주자, 오케스트라 악장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입체적인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 그의 손끝에서 코른골트의 판타지가 피어난다.
이번 공연에 앞서 지휘자 크리스토퍼 앨런과 관객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스페셜 토크’가 8월 18일(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열린다. 8월 11일(수)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전석 무료다. 예매·문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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