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7번 타듯’ 코로나 이전의 행복 소환 음악회 열린다...서울국제음악제 10월23~30일 공연

류재준의 ‘교향곡 2번’ 등 4개 작품 초연
첼리스트 12명 선사하는 폐막공연도 기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9.04 23:22 의견 0
2021서울국제음악제가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놀이동산(Amusement Park)’을 주제로 펼쳐진다. SIMF 오케스트라는 올해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울국제음악제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평범한 삶이 송두리째 바뀐 요즘,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놀이동산에서의 하루가 더욱 그리워진다. 아름다운 추억이 빛나는 그때의 기쁨을 소환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2021서울국제음악제가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놀이동산(Amusement Park)’을 주제로 펼쳐진다. 전 세계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지면서 그동안 당연히 누렸던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두들 깨닫고 있다.

제13회 서울국제음악제는 머지않아 다시 이 행복의 순간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다양한 테마와 그에 맞는 음악으로 채워진 일곱 차례의 공연은 코로나 시대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놀이기구를 7번 즐기듯이 페스티벌 속 각각의 콘서트 안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류재준의 ‘교향곡 2번’ 등 초연작 4개 작품 선사

서울국제음악제는 그동안 꾸준하게 우리 시대 작곡가의 새 작품을 소개해오고 있다. 창작자에게 곡을 위촉하고 초연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음악의 희열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 멘디 멘지치의 ‘Forsaken’과 김택수의 ‘소나타 아마빌레’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역시 새로운 곡을 만나볼 수 있다.

2021년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은 남상봉의 ‘기묘한 놀이동산’, 바흐·류재준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탄테’, 제임스 베럿의 ‘피아졸라-부에노 아이레스의 사계’, 류재준이 ‘교향곡 2번’ 등 4개 작품이다.

이 가운데 류재준의 신작 ‘교향곡 2번’은 코로나 시대의 우리를 그린 자화상이다. 합창과 성악가 5인의 솔리스트에 더해 대형 편성의 관현악이 참여하는 ‘교향곡 2번’은 이번이 세계 초연이며, 고양아람누리극장(10월 22일 경기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월 23일 서울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종소리’)에서 연이어 공연된다.

● 더 강력해진 SIMF 오케스트라...개막음악회 ‘종소리’서 실력 뽐내

2021서울국제음악제가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놀이동산(Amusement Park)’을 주제로 펼쳐진다. SIMF 오케스트라는 올해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울국제음악제


지난해 최강 솔리스트들로 구성돼 화제가 됐던 SIMF 오케스트라가 올해는 백주영 악장을 중심으로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세계 주요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솔리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내는 음향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다. 작년보다 커진 규모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합주력은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들은 10월 2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음악회 ‘종소리’에서 실력을 뽐낸다. 핀란드 사본리나 오페라 축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랄프 고토니가 지휘봉을 잡는다. ‘음악가들이 존경하는 음악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이끌 무대는 벌써부터 설렌다.

솔리스트들의 오케스트라에서 솔로로 나서는 연주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 시대의 대표적 호르니스트로 불리는 라도반 블라트코비치가 R.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그리고 임선혜(소프라노), 이명주(소프라노), 김정미(메조소프라노), 국윤종(테너), 사무엘 윤(바리톤) 등 5명의 성악가들이 류재준의 ‘교향곡 2번’의 솔리(Soli)로 나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여기에 국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도 힘을 보탠다.

● 우리 시대 대표 첼리스트 12명이 펼치는 화합의 선율

2021서울국제음악제가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놀이동산(Amusement Park)’을 주제로 펼쳐진다. SIMF 오케스트라는 올해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울국제음악제


10월 30일(토)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음악회 ‘The 12 Cellists –회전목마’도 기념비적인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를 아우르는 세계적 첼리스트 12명이 준비한 무대는 세대와 국가를 넘나드는 화합을 의미해 더욱 뜻 깊은 콘서트다.

프로그램도 알차다. 이들 12명을 위해 특별히 류재준이 편곡한 ‘바흐 12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탄테’와 영국 첼리스트 제임스 바렛이 편곡한 ‘피아졸라 사계’의 12첼로버전 초연이 이루어져 더욱 웅장하고 장대한 클로징을 보여준다.

또한 율리우스 클렌겔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의 ‘소프라노와 12대의 첼로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5번’, 아르보 페르트의 ‘형제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곡들이다.

‘The 12 Cellists’의 멤버는 아르토 노라스, 드미트리 쿠조프, 톨레이프 테덴, 송영훈,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 이정란, 마야 보그다노비치, 김민지, 이상 앤더스, 안드레이 이오니처, 이상은, 이경준 등이다.

● SIMF 오케스트라 멤버들 유닛 출연 실내악 시리즈도 세 차례 준비

이밖에도 10월 24일(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빅터&루이스 델 발레 (피아노 듀오)·김영윤(퍼커션)·심선민(퍼커션)이 ‘연결, 만남’ 무대를 선보이고, 10월 25일(월) 오후 7시 30분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신진 음악가 초대석으로 피아니스트 유성호가 ‘어린왕자’라는 공연을 연다.

SIMF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유닛으로 출연하는 품격 있는 실내악 시리즈도 세 차례 준비했다. ‘깊은 숲속에서(10월 26일 예당 IBK챔버홀)’ ‘시냇물’(10월 27일 예당 리사이틀홀) ‘신비로운 놀이동산(10월 28일 예당 IBK챔버홀)’이라는 타이틀로 각각 특색있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남상봉의 ‘기묘한 놀이공원’은 10월 28일 공연에서 초연된다.

모든 티켓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 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일반예매는 오는 8일 오후 1시부터 티켓 오픈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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