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야무의 연작솔로 5개 작품 한무대에서 본다...10월8·10일 공연

‘미친놈 널뛰기’ ‘섬’ ‘니가 사람이냐?’ ‘포옹’ ‘?’ 등 선보여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9.22 18:18 의견 0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과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사진은 ‘?’의 공연모습. Ⓒ춤판야무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국사회에서 홀로 버티고 서 있는 사람들을 주제로 연작을 선보였던 춤판야무가 그동안 발표한 다섯 개의 솔로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린다. ‘미친놈 널뛰기’ ‘섬’ ‘니가 사람이냐?’ ‘포옹’ ‘?’ 등 지난 8년 동안 공연해 호평을 받은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금)과 10일(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안무 금배섭과 작가 김풍년을 주축으로 2009년부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춤판야무는 ‘한국사회에 비빌 언덕 없이 홀로 버티며 존재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이란 테마로 꾸준하게 솔로연작을 제작하고 있다. 2014년 첫 번째 ‘미친놈 널뛰기’에 이어 2017년 두 번째 ‘섬’, 세 번째 ‘니가 사람이냐?’를 공연했다. 그리고 2018년 네 번째 ‘포옹’, 2020년 다섯 번째 ‘?’를 잇따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과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사진은 ‘미친놈 널뛰기’의 공연모습. Ⓒ춤판야무


이들은 처음부터 연작의 형태를 계획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첫 번째 솔로 ‘미친놈 널뛰기’ 발표 이후 주위에 홀로 버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체감하기 위해 솔로 형식의 연작을 시도했다.

다섯 개 각 작품마다의 집요함과 다양성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한다. 개별 인물을 세밀히 들여다보면서 한국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현미경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어 낯설게 바라보는 망원경이 되기도 한다.

‘미친놈 널뛰기’는 부당함에 대항해 자신의 권리와 인간 존엄성을 찾으려는, 그래서 스스로 신이 되기를 바라는 어느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 삶에 직면해 있는 문제를 전통적인 요소 안에서 어떻게 풀어 낼 수 있는지, 현대적인 어법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과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사진은 ‘섬’의 공연모습. Ⓒ춤판야무


‘섬’은 탈북과 여러 차례 강제북송을 거치면서 한국에 온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탈북민들의 생활은 녹록치 않다. 이를 견뎌 내기 위해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쩌면 그들은 ‘북한이라는 고립된 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립된 섬’을 또다시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작품은 전반적으로 탈북민의 기억과 현실, 시공간을 오가며 표현된다. 이는 자신(현재 존재하는) 외에 또 다른 누군가(과거 혹은 미래의 본인)를 불러내어 그와 만나고 그와 생활하는 모습이다.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과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사진은 ‘니가 사람이냐?’의 공연모습. Ⓒ춤판야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시작됐던 사소한 의혹들은 어느새 그를 확실한 범죄자로 만들었다.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는 군중심리 속에서 개인은 어쩔 수 없이 군중이 원하는 대로 낙인찍혔다. ‘니가 사람이냐?’고. ‘니가 사람이냐?’는 이처럼 진실을 밝히려는 모습을 영상으로, 그를 둘러싼 거짓은 무대 위 모습으로, 두 가지를 번갈아 가며 표현한다. 결국 영상은 무대의 자신을 비추며 실제와 거짓의 혼돈을 표현한다. 스스로도 거짓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처럼.

춤판야무는 오는 10월 8일과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춤판야무 연작솔로 – 오’를 공연한다. 사진은 ‘포옹’의 공연모습. Ⓒ춤판야무


‘포옹’은 자신의 과오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다. 가장 소중한 사람의 주검을 품에 안는 순간,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순간으로 이동한다. 죽음으로 가는 모든 경우의 수를 막기 위해 그는 과거를 바꾸려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으로 들어갔다가 현실로 빠져나오고, 현실과 기억이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꼬인다. 그에게는 혼돈뿐이다.

‘?’는 온통 물음표뿐인 세상에서 홀로 물음표를 안고 사는 이주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 고국을 떠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온통 물음표뿐이다.

춤판야무 측은 “솔로연작을 이끌어 온 지난 8년 동안의 성과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5편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한다”라며 “다섯 작품을 엮은 연작솔로 ‘오’는 춤판야무 솔로연작의 관통된 주제를 펼치기 위해 한 호흡으로 내딛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티켓은 3만원이며 아르코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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