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포디움에 선다...정명훈 이어 한국인 두번째 지휘
11월5일 탄둔의 트럼본 협주곡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 등 초연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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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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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지휘자 성시연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데뷔 무대를 갖는다. 한국 지휘자로는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다.
연주 프로그램 대부분을 현대음악 프로젝트 취지에 맞게 성시연의 제안으로 기획된 만큼, 성시연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단원들이 만들어낼 환상 케미와 음악적 해석이 기대된다.
성시연은 오는 11월 5일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를 지휘한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해온 로열 콘세트르허바우는 톱클래스 관현악단으로 평가받으며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지휘봉을 잡은 꿈의 무대로 자리잡아왔다.
지난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지인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베를린 필하모닉(2위)과 빈 필하모닉(3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중국의 작곡가 겸 지휘자 탄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공연을 이끌지 못하게 되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측이 긴급히 성시연을 초청해 성사됐다. 이로써 성시연은 한국 지휘자로서 정명훈 이후 두 번째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포디움에 오르게 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반부는 네덜란드 출신의 작곡가 테오 페르바이의 ‘터널 끝에 보이는 빛’과 탄둔의 트럼본 협주곡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세계 초연)로 구성한다. 후반부에는 윤이상의 ‘무악’과 벨라 바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을 연주한다.
탄둔의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현대음악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성시연의 제안과 오케스트라와의 논의 하에 기획된 만큼, 성시연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단원들과 만들어낼 케미와 음악적 해석이 주목된다.
성시연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2022년 7월 1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데뷔 또한 예정하고 있어, 2021/22 한 시즌 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악단 두 개 단체와 호흡을 맞추며 활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에서는 현대음악 시리즈인 ‘MUSICA VIVA CONCERT SERIES’의 일환으로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윤이상의 ‘예악’을 비롯한 현대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최근 아틀랜타 심포니와의 공연으로 2021/22 시즌을 시작한 성시연은 유타 심포니, 스페인 국립 관현악단, 오클랜드 필하모닉, 빌바오 심포니 등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 유수 교향악단들과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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