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옷’ 입은 마포M클래식축제 10월 한달간 메타버스에서도 본다

‘마포사계’ ‘당인리 패션 클래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0.05 17:38 의견 0
첼리스트 임희영이 '마포사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을편을 상암동 끝자락에 위치한 일본군 관사에서 촬영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마포M클래식축제가 10월 한달 동안 ‘초록옷’을 입고 찾아온다. 올해는 ‘마포사계’ ‘메인콘서트-당인리 패션 클래식’ ‘클래식 온 라이브’ 등 야심차게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에 세계적 문제인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메타버스에서도 공연을 서비스한다.

서울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은 5일부터 30일까지 25일 간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제6회 마포M클래식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리는 마포M클래식축제는 전례 없는 대규모 순수예술 축제다. 그동안 총 310회 공연, 4663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고 42만94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총 5회의 대규모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특히 작년 축제는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축제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AR, VR 등 최첨단 디지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20만 온라인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2020 서울시 자치구 우수축제 선정 등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 대표적인 클래식 축제로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Green With Classic’다. 세계적 문제인 환경 보호 메시지를 클래식으로 전한다. 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포사계’에서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클래식과 함께 담아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했다.

대한민국 제1호 화력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새롭게 조성한 공원에서 펼쳐질 ‘메인콘서트-당인리 패션 클래식’,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다섯 번의 릴레이 음악회 ‘클래식 온 라이브’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축제를 장식한다.

축제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들도 어벤저스급이다. 포르테 디 콰트로,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임희영,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 첼리스트 심준호, 볼체콰르텟, 브라스 아츠 서울,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 음악평론가 장일범 등 국내 최고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공간을 초월해 메타버스, 음(mm·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음성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봄·여름·가을·겨울 기록한 ‘마포사계’

첼리스트 양성원이 1000석 이상 대극장으로의 변신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 중인 마포아트센터 공연장에서 '마포사계' 겨울편을 촬영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도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기록하는 클래식 프로젝트 ‘마포사계’는 5일(겨울편), 12일(봄편), 19일(여름편), 26일(가을편) 오후 7시 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지난해 선보인 시네마틱 클래식 시리즈 ‘마포 6경 클래식’이 마포의 명소를 소개했다면 이번 ‘마포사계’는 명소와 계절의 아름다움을 함께 담았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겨울편에는 1960년대 한강 개발로 폭파되었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다시 태어난 밤섬의 겨울 풍경과 함께 첼리스트 양성원의 선 굵은 연주를 담았다. 1000석 이상 대극장으로의 변신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 중인 철골 골조만 남아있는 마포아트센터 공연장의 모습도 넣었다.

봄편에서는 마포를 대표하는 봄꽃 명소들이 축제처럼 펼쳐진다. 용강동 벚꽃길, 토정로 카페거리, 하늘공원 둘레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영재들로 구성된 앙상블이 봄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여름편은 마포의 대표적 빌딩 숲인 상암 DMC에서 촬영됐으며 바쁜 일상이 펼쳐지는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담았다. 볼체 콰르텟이 비발디, 피아졸라, 하이든, 라벨의 음악으로 여름을 색칠한다.

마포사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을편은 상암동 끝자락에 위치한 일본군 관사에서 첼리스트 임희영을 중심으로 현악 5중주, 하프와 클라리넷, 그리고 플룻이 더해진 다양한 구성으로 연출된다. 특히 대한제국 선포일(10월 12일)을 기념해 아픔의 공간에서 무반주 첼로곡으로 연주하는 대한제국 애국가는 뭉클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마포사계’에서는 일반 구민들로 구성된 ‘마포사진학교’ 학생들의 출품작들도 영상에 삽입될 예정이다.

● 대한민국 제1호 화력발전소서 펼쳐지는 ‘당인리 패션 클래식’

제6회 마포M클래식축제가 10월 한달동안 열린다. 첫째줄 왼쪽부터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임희영,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바리톤 고성현. 둘째줄 왼쪽부터 포르테 디 콰트로, 첼리스트 심준호, 기타리스트 박종호. 셋째줄 왼쪽부터 브라스아츠서울, 볼체콰르텟, 지휘 최영선, 해설 장일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마포문화재단


9일(토) 오후 7시에는 당인리 화력발전소에 대형 런웨이를 설치해 패션쇼를 곁들인 메인 콘서트를 연다.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 공연전시판에서 생중계한다.

대한민국 1호 화력발전소인 당인리 발전소는 서울시의 초대형 친환경 프로젝트로 수년간에 걸친 지하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0%의 지하화를 달성했고 그 자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마포새빛문화숲이 조성됐다.

‘메인콘서트-당인리 패션 클래식’은 이 특별한 공간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대규모 클래식 콘서트와 함께 마포구 소재 대학교인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와의 콜라보 패션쇼가 펼쳐진다. 패션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는 자세’를 주제로 일반 의상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인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윤다연, 김정빈, 나리, 박효미 등 30여명의 전문 패션모델들이 런웨이에 오를 예정이다.

클래식 콘서트의 출연진으로는 팬텀싱어 시즌1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 현존 금관 앙상블의 최강자 브라스 아츠 서울,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오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진행을 맡는다.

당인리 패션 클래식은 대면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릴레이 환경 보호 메시지 ‘클래식 온 라이브’

제6회 마포M클래식축제가 10월 한달동안 열린다. Ⓒ마포문화재단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클래식 온 라이브’는 클래식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들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을 릴레이로 전달한다. 7일(목), 15일(금), 21일(목), 25일(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클래식과 무용 콜라보, 클래식 기타, 하모니카, 한국 가곡, 오페라를 5회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을 무대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립국악원 출신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트리오 아티스트리와 소프라노 우수연, 바리톤 김인휘가 댄스시어터와 함께 선보이는 클래식과 현대무용의 콜라보 무대 ‘P.M(오후) 풍경과 멜로디’다.

2회에는 영롱한 클래식 기타와 아련한 첼로의 선율로 물드는 로맨틱한 듀오 콘서트 ‘로맨틱 기타리스트’가 이어진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와 첼리스트 심준호가 출연한다.

3회 공연 하모니카 트리오가 그리는 한 편의 수채화 ‘노래의 기억’은 하모니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피아니스트 문재원, 첼리스트 제임스 김이 연주한다.

4회는 마포M클래식 축제에서 매년 선보이는 한국 가곡 특집이다.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의 부활을 위해 한국 성악계의 거장 바리톤 고성현과 테너 최용호, 소프라노 정성미, 베이스 바리톤 윤희섭, 피아니스트 백순재가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이 무대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과 최근에 발표된 가곡까지 100년에 걸친 가곡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지난달 별세한 동요·가곡계 큰별 이수인 선생을 기리는 추모 합창 무대도 준비될 예정이다.

5회는 60분 만에 감상하는 로시니의 명작 한 편 오페라 콘서트 ‘세비야의 이발사’다. 두 대의 일렉톤으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구현하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소프라노 양두름, 테너 전병호, 바리톤 곽상훈, 베이스 바리톤 박상욱, 피아니스트 최영민이 출연한다.

● 마리오네트 앙상블·새우젓축제 폐막공연 등도 기대

마포M클래식축제는 좀 더 가까이서 구민들을 만난다. 9인조로 제작된 목각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펼치는 동화 같은 야외 음악회가 마포아트센터 광장에서 23일, 30일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진다.

인형 제작과 연출에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마리오네트의 거장 문수호 작가가 참여했고 6명의 배우를 비롯한 더빅밴드라온이 9인조 앙상블을 구성해 무대 뒤에서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또한 11월 7일(일)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는 김자경 오페라단과 남성중창단 얌모얌모가 오페라콘서트로 마포새우젓축제 폐막공연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축제 개최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

● 새로운 플랫폼 ‘메타버스’에서도 M클래식을 만나세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대중화를 목표로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마포M 클래식축제가 이번에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구현된 M클래식축제는 ‘마포 사계’ ‘당인리 패션 클래식’ ‘클래식 온 라이브’ ‘마리오네트 앙상블M’ 4개 존으로 구성되며, 각 공간에서는 공연 생중계 관람 및 다시보기, 축제 사진들과 자세한 공연 정보를 볼 수 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음성 SNS 서비스 ‘음(mm)’에서는 M클래식축제 주요 출연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출연자들의 공연일 2~3일 전에 진행할 예정이다. 마포사계 겨울편에 앞서 첼리스트 양성원과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 클래식 온 라이브 2회에 출연하는 첼리스트 심준호, 클래식 온 라이브 3회 출연자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대화할 수 있다.

방구석 1열 관객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온라인 공연이지만 관람의 경험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공연 티켓, 포스터 엽서, 온라인 공연을 보며 먹고 마실 수 있는 다과, 마포문화재단 굿즈 등이 담긴 온라인 관람 패키지 ‘M플레이박스’가 추첨을 통해 관객들의 집으로 배달된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제6회 마포M클래식축제’는 지구적 문제인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환경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환경과 문화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의미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메타버스, 음, 유튜브 등 다양하고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을 어렵게 느꼈던 많은 분들이 마포M클래식축제를 통해 클래식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일부터 30일까지 10월 한 달 간 온·오프라인을 무대로 펼쳐질 마포M클래식축제의 자세한 공연 정보는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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