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다” 뇌졸중 이겨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독주회
10월29일 예술의전당...이남림 작곡가 헌정곡 ‘봄의 정경’ 등 연주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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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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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극복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뇌졸중을 이겨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의 선율을 선사한다.
이훈은 오는 29일(금)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기적적으로 뇌졸중을 극복하고 예술가의 삶을 걷고 있는 이훈은 팬데믹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표현주의와 신고전주의 장르의 작품을 발표한 체코의 현대 음악가 에르빈 슐호프의 ‘Suite No. 3 for Piano Left Hand’, 20세기 초 피아노 음악의 거장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펠릭스 블루멘펠트의 ‘Etude for left hand’, 중국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가오핑의 ‘lefTango’, 오랜 연주 생활로 오른손이 마비된 클라라 슈만을 위해 브람스가 편곡한 바흐·브람스의 ‘Chaconne BWV.1004’ 등 왼손만을 위한 피아노 독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선 이훈에게 이남림 작곡가가 헌정한 곡 ‘봄의 정경’이 눈길을 끈다.
이훈은 지난해 롯데콘서트홀 ‘뮤직킵스고잉 무관중 독주회’를 비롯해 포스코1%나눔재단 ‘만남이 예술이 되다’, 포스코 초청 의료진을 위한 감사음악회, 장애예술인 이미지쇼 등의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깊은 선율의 연주가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훈은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유학길에 올라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뤼베크 국립음대, 네덜란드 국립예술대에서 학업을 이어갔으며 이탈리아 Le muse 콩쿠르, Terme AMA Calabria 콩쿠르 Diploma 수상 등을 거치며 촉망받는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2년.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좌뇌를 들어내는 대수술로 왼쪽 뇌의 60%가 손상, 오른쪽 반신 마비는 물론 언어 장애까지 오고 말았다.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절망적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은사 전영혜 교수의 도움으로 한 손으로 피아노 치기를 결심하고 불굴의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4년여의 힘겨운 재활 치료를 이겨내고 2016년 서울 가톨릭성모병원에서 감동의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다.
이훈의 이런 의지와 노력을 알게 된 신시내티대는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7번의 연주회를 마치면 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수많은 시간을 노력한 그는 결국 조건을 달성해 2017년 박사 학위(DMA)를 받았다.
이후 꾸준한 재활 치료와 피아노 연습을 병행하며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독주회에 이은 첫 번째 디지털 음원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공연을 주최하는 툴뮤직 담당자는 “매 연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훈의 이번 무대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은 2만원이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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