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음악 ‘코레아의 신부’ 124년만에 재현...오케스트라디오리지널 첫 연주

아드리엘 김 지휘로 10월24일 네이버TV 공연 라이브서 공개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0.20 17:44 | 최종 수정 2021.10.21 13:37 의견 0
아드리엘 김(사진)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rchestra The Original)은 발레음악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를 10월24일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나비부인’과 ‘투란도트’에 앞서 먼저 유럽을 사로잡은 발레 ‘코레아의 신부(新婦)’ 오리지널 음악이 124년 만에 재현된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rchestra The Original)은 발레음악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4일(일) 오후 8시 네이버TV 공연 라이브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코레아의 신부’는 조선을 둘러싼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발레다.

첫 공연은 1897년 5월 22일 당시 오스트리아 빈 궁정오페라하우스(Wiener Hofoper·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고, 당일 오페라하우스는 만석으로 기록돼 있다.

발레 작품이 평균 2개월, 길어야 2년 공연되던 시절에 5년간 꾸준히 공연됐다는 점은 이 발레가 상당한 인기를 누렸음을 보여준다.

작곡가는 오스트리아 궁정발레단장이던 요셉 바이어(1852~1913)다. 극본은 요셉 하스라이터와 하인리히 레겔이 함께 썼다. 이들이 어떻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2년 작품 발굴 당시 각각 일본과 중국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1904)이나 ‘투란도트’(1926)보다 시대적으로 앞섰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2014년 국립발레단의 재현 시도를 통해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안무 및 의상 자료 부족으로 끝내 무대 복원은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Orchestra The Original)은 발레음악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를 10월24일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이후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의 예술감독 아드리엘 김의 꾸준한 복원 의지와 노력으로 마침내 올해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악보를 최초 제공받게 되면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총 4막 9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조선왕자와 신하의 딸 사이에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청일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조선의 왕자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직접 전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는데 전쟁터로 떠나기 전 한 신하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전쟁 때문에 헤어졌던 그들은 제물포항에서 재회하지만 일본의 승리로 왕자는 전쟁포로 신분이 되어 사형에 처할 위기를 맞는다. 이에 신부는 사랑의 신들의 도움을 받아 꾀를 내어 일본 장군을 쓰러뜨리고 둘은 마침내 서울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두고 아드리엘 김 예술감독은 “한국을 소재로 한 발레작품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뜻 깊지만 무엇보다 작품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에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발레 전반에 걸친 주요 하이라이트 음악을 선정해 콘서트 형식으로 대중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닉 부지휘자 출신의 지휘자 아드리엘 김과 정상급 연주자들이 주축이 되어 2021년 설립됐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선발돼 시카고 시빅 오케스트라, 오하이오 필하모닉, 멤피스 심포니의 악장을 역임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상균(악장)과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단원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문지원(악장)을 주축으로 해외 유수의 명문 악단에서 활동했던 젊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11월 출시를 앞둔 NC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의 게임 음악 녹음으로 첫 활동을 시작해 9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무대에도 올랐다.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김정원,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등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들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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