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응 ‘세계무대 점프’ 기회 잡다...츠베덴 대신해 홍콩필 정기연주회 지휘
11월 5·6일 공연...11월27일엔 올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와 서울 콘서트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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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13:44 | 최종 수정 2021.10.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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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서울시향 수석부지휘자인 윌슨 응이 세계무대를 향한 기회를 거머쥐었다.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세계적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을 대신해 홍콩 필하모닉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로열콘세르트허바우를 지휘하게 된 성시연에 이어 대타무대를 통해 세계로 약진하는 젊은 지휘자의 대열에 올라선다.
윌슨 응은 오는 11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홍콩필을 지휘한다.
얍 판 츠베덴은 오는 10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하기 위해 입국했다. 현재 홍콩필과 뉴욕필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별도의 격리기간 없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지만, 홍콩은 3주간의 외국인 대상 격리를 하지 않으면 입국이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홍콩필은 츠베덴의 정기연주회 대타로 윌슨 응에게 긴급하게 지휘를 요청했다.
홍콩 출신의 젊은 지휘자 윌슨 응은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홍콩필과 두번의 공연을 가졌으며, 반년 만에 다시 음악감독 츠베덴을 대신해 정기연주회 무대에 서게 됐다.
다음달 5일과 6일 홍콩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자로 나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지휘한다.
그는 또한 츠베덴을 대신해 매년 2만명의 관객이 찾는 홍콩시민들의 축제인 ‘별들 아래 교향곡(Symphony under the star)’의 야외 공연도 지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및 홍콩 내 대규모 시위 사태로 3년째 중단됐다 다시 공연되며, 홍콩필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동시 생중계된다.
윌슨 응은 내년에도 홍콩필과 공연한다. 1월에 정기공연을 할 예정이며, 3월엔 홍콩 예술 축제에서 다시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윌슨 응은 츠베덴 대타공연을 마친 뒤 올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와 함께 하는 11월 27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을 지휘하기 위해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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