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기념재단 11월17일 ‘나의 조국 나의 노래 한국가곡의 밤’ 연다
이지연·이정원·송기창 등 성악가 9명 출연
권주용 지휘 서울오케스트라와 호흡 맞춰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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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8 10:40 | 최종 수정 2021.11.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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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 3일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두 나라의 유대를 강조하며 안익태(1906~1965) 선생을 언급했다. 그는 환영사에서 “한국의 ‘애국가’를 작곡한 분을 헝가리인들은 잘 알고 있다.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공부를 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익태는 평양 숭실학교 2학년이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해 퇴교를 당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국립음악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다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애국가’(1936년)를 작곡했던 그는 1938년 돌연 유럽으로 거처를 옮긴다. 1938~194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학생 겸 직업 음악가로 활동했다. 이때 헝가리의 대작곡가 졸탄 코다이(1882~1967)로부터 작곡을 배우기도 했다. 빅토르 총리는 이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과 헝가리의 끈끈한 우호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코리아 판타지’ 등을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이런 업적을 기리고 빛내기 위한 한국가곡 음악회가 열린다. 정상의 성악가 9명이 권주용이 지휘하는 서울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한국인의 역사와 정서를 가득 담은 우리 가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가을날의 추억을 선사한다.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임행식)은 오는 11월 17일(수) 오후 7시30분 서울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2021 나의 조국 나의 노래 한국가곡의 밤’을 개최한다. 해마다 열린 음악회지만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도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명의 소프라노, 1명의 메조소프라노, 2명의 테너, 2명의 바리톤이 아름다운 우리시에 아름다운 선율을 붙인 시그니처 한국가곡을 들려준다. 지난해와 올해 별세한 이안삼 작곡가와 이수인 작곡가의 대표곡도 연주해 추모의 마음도 담았다.
소프라노 이지연은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 ‘동심초(설도 시·김억 역·김성태 곡)’를, 소프라노 김지현은 ‘님마중(이명숙 시·한성훈 곡)’ ‘월영교의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부른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절함이 가득한 러브송이다.
단풍빛을 닮은 아련한 그리움의 노래도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성혜는 ‘가고파(이은상 시·김동진 곡)’ ‘보리밭(박화목 시·윤용하 곡)’을, 김명심은 ‘아리 아리랑(한국민요·안정준 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을 연주한다.
메조소프라노 이지영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시·김효근 역·김효근 곡)’ ‘그리워(이은상 시·채동선 곡)’를 선사한다.
두 테너의 무대도 설렌다. 이정원은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이안삼 곡)’ ‘산촌(이광석 시·조두남 곡)’을, 이재욱은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 ‘바람아(홍일중 시·이수인 곡)’를 노래한다.
또한 바리톤 송기창은 ‘시베리아 횡단열차(한상완 시·정덕기 곡)’ ‘첫사랑(김효근 시·곡)을, 바리톤 이동환은 ‘신고산타령(한국민요)’ ‘그대 창밖에서(박화목 시·임긍수 곡)’를 연주한다.
여성 출연자들이 중창으로 ‘얼굴(심봉석 시·신귀복 곡)’을, 그리고 남성 중창으로 ‘별(이병기 시·이수인 곡)’을 들려준다.
김수민이 마이크를 잡아 매끄러운 음악회를 이끌고, 공연 기획은 소프라노 정혜숙이 맡았다. 티켓은 전석 5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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