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불러도 늘 설레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박흥우 또 24곡 전곡 연주

12월21일 ‘소리, 노래에 날개를 달다 2탄’ 세밑 최고의 선물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1.16 14:4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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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박흥우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24곡 전곡을 들려주는 콘서트를 12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연다. Ⓒ클라시코예술기획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이방인으로 왔다가 이방인으로 떠나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완성한 연가곡집 ‘겨울나그네(Winterreise)’의 첫 번째 곡 ‘밤 인사(Gute Nacht)’는 한없이 쓸쓸하다. 겨우 31년의 짧은 생을 예감한 듯 허허롭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은 추운 겨울날 연인의 집 문에 ‘잘 자요’라고 써놓고 먼 길을 떠난다. 눈과 얼음이 뒤덮인 겨울 들판 속으로 걸어간다.

바리톤 박흥우가 가곡의 왕이 남긴 ‘겨울나그네’ 속 24곡을 모두 들려주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12월 21일(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다. 이번 공연은 ‘소리, 노래에 날개를 달다’라는 타이틀로 기획한 ‘2021 클라시코 프로젝트’ 2탄으로 열린다. 1탄은 피아니스트 이영신의 쇼팽 리사이틀(11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이다.

박흥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바리톤 중 한 사람이다. 그동안 수없이 슈베르트를 노래했고, ‘겨울나그네’ 전곡 연주도 손에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연방공화국 십자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를 때마다 늘 새롭고 설렌다. 겨울나그네의 마법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슬픔, 고독, 두려움 등이 뒤섞인 감정을 절제된 표현으로 펼쳐 가곡집을 관통하고 있는 시적이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낸다. 그의 목소리를 타고 흐를 ‘보리수(Der Lindenbaum)’ ‘넘쳐흐르는 물(Wasserflut)’ ‘환일현상(Die Nebensonnen)’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등은 세밑 최고의 선물이다. 이영신이 피아노 반주를 맡아 환상의 케미를 선사한다.

티켓은 3만원이며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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