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들이 실제로 첫 생명력 부여받는 순간을 본다...‘오케스트라 리딩’ 공개

코리안심포니 11월22·23일 ‘작곡가 아틀리에’ 진행
임영진·전민재·전예은 등 5명의 작품 팬들에 첫선

민은기 기자 승인 2021.11.19 12:14 | 최종 수정 2021.11.19 12:3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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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기 작곡가 5인의 창작곡 오케스트라 리딩을 11월 22일(월)과 23일(화) 공개한다. Ⓒ코리안심포니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작곡가들이 창조한 오선지 위 음표들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실제로 생명력을 부여받는 첫 순간이 당신 눈앞에서 펼쳐진다.

작곡가 육성 및 창작곡 발굴을 위한 ‘작곡가 아틀리에’를 추진해 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1기 작곡가 5인의 창작곡 오케스트라 리딩을 11월 22일(월)과 23일(화) 오전 10시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 오케스트라 스튜디오에서 공개한다.

오케스트라 리딩은 작곡가들의 상상 속 음표들이 오케스트라에 의해 생명력을 부여받는 첫 순간이다. 단순히 오케스트라가 악보를 훑어 곡의 골자를 파악하는 것을 너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 즉 실연자들의 의견이 더해져 창작곡이 관객 앞에 오를 수 있도록 수정·확장되는 공동창작 행위다. 이 과정을 목도하는 관객에겐 작품 개발 현장을 생생히 경험하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 리딩에는 1기 작곡가 임영진(39), 전민재(34), 전예은(36), 위정윤(31), 정현식(28)이 작품구상부터 완성까지 8개월 동안 작업한 개성 강한 5개의 창작곡이 오른다.

연약하고 유한한 삶에 위로를 건네는 임영진의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체코 현대음악의 선구자인 야나체크의 소규모 교향곡 양식을 담아낸 전민재의 ‘신포니에타’, 어린 시절 장난감으로부터 세월의 흐름을 사유한 전예은의 ‘장난감 교향곡’, 수채화에 대한 단상으로 감정 변화의 순간을 포착한 위정윤의 ‘번짐, 수채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무의식의 무감각성을 그린 정현식의 ‘무의식’이 이승원 지휘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진행된다.

이 중 오케스트라 리딩과 심사를 통해 최우수 작품으로 꼽힌 창작곡은 2022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기·기획 공연에 올라 관객을 만난다. 심사에는 작곡가 아틀리에 프로그램 디렉터인 김택수, 로마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작곡가 니나 영, 알퍼트 예술상 수상자인 데릭 버멜이 함께한다.

작곡가 아틀리에 멘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강연도 열린다. 19일(금)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 공용스튜디오Ⅱ에서 작곡가 아틀리에 해외 멘토와 심사자로 활약하는 니나 영과 데릭 버멜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예술가들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최혜조 PRM 홍보팀장의 강연이 진행된다.

작곡가 아틀리에는 2014년부터 상주작곡가 제도를 통해 김택수, 이수연, 박명훈 작곡가를 발굴한 코리안심포니의 차세대 작곡가 육성을 위한 중장기 지원 사업이다. 2년 간 코리안심포니 초대 상주작곡가이자 샌디에이고주립대 작곡과 교수인 김택수의 멘토링과 오케스트라 리딩, 관객과의 대화, 국제현대음악협회(ISCM)와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작곡가들의 해외진출 등 다양한 창작지원을 받는다. 나아가 최종 우수 작곡가로 선정된 작곡가는 코리안심포니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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